비만이면 당뇨..베일에 가려졌던 결정적 단서 드러나

  • 등록 2013-07-24 오후 2:28:47

    수정 2013-07-24 오후 2:28:4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국내 연구진이 식욕을 억제해주는 호르몬 ‘렙틴’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이는 비만과 당뇨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앞으로 관련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의 호원경, 전주홍 교수 연구팀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렙틴과 인슐린의 상호 작용을 분자 수준에서 밝혀냈다고 전했다.

렙틴은 음식물 섭취와 체중,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지방세포 유래 호르몬이다. 렙틴 유전자의 이상은 비만과 당뇨를 유발할 수 있어 식욕억제 또는 비만억제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렙틴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식욕이 억제되지 않아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어떻게 연결되는지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렙틴이 세포 대사조절의 핵심 효소인 ‘AMPK’를 자극하면 췌장 내 세포에서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단백질 ‘KATP 채널’이 세포막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KATP 채널’은 세포막에서 세포의 에너지 상태를 감지하며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복상태가 되면 혈당 수치가 떨어지면서 인슐린의 분비가 억제되는데, 이는 식후에 인슐린이 분비되도록 세포 안에 머물러 있던 KATP 채널이 공복상태에서는 세포막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결국 렙틴이 있어야만 공복상태에서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억제할 수 있는 셈이다.

호원경 교수는 “렙틴과 인슐린의 관계를 모두 밝힌 것은 아니지만 연구결과가 다른 연구에 활용돼 비만과 당뇨의 관계를 명확히 밝히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초의과학연구가 비만과 당뇨 등 성인질환 정복에 필수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지업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5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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