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굴욕...올해 청약마감률 ‘40%’ 그쳐

1순위 마감된 단지도 한곳뿐
  • 등록 2013-05-27 오후 2:50:12

    수정 2013-05-27 오후 2:55:34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통했던 세종시에서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급락하고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들어 세종시에서는 총 10개 단지(5212가구)가 공급돼 4개 단지만 순위 내 마감하면서 청약마감률 4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45개 단지(2만 9469가구)가 공급돼 37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청약마감률 85.7%)됐던 예전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세종시의 청약마감률은 2011년 85.7%, 지난해 86.2%를 기록한 바 있다.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 수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세종시에서 청약 1순위 마감된 단지는 단 한 곳으로 마감률은 25%를 기록했다. 세종시의 1순위 청약마감률은 2011년 50%, 지난해 56%를 웃돌았었다.

세종시는 올 초까지만 해도 예년 수준의 분양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 3~4월 분양한 6개 사업장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이 같은 청약실적 부진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년여간 3만가구 이상 공급된 데다 대형건설사 참여가 없어 브랜드가 약하고, 공무원 이주 수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4·1부동산대책이 발표되고 이달 말 청약접수를 실시한 ‘이지더원’이 순위내 마감되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여 분양시장 여건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의 정태희 팀장은 “부동산 대책이 분양시장 반등에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미분양 방지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공급량과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시의 역대 청약실적 (자료제공=부동산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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