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상용차 생산 절반 '뚝'.. 생계형 소형트럭 대기시간 '쭉'

포터·봉고·다마스 등 "2개월 이상 기다려야"
지난달 파업이 주원인.. 회사 무관심도 한몫
  • 등록 2012-09-11 오후 2:27:50

    수정 2012-09-11 오후 2:27:5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달 상용차 생산이 절반으로 급감하면서 이른바 ‘생계형 차’로 불리는 포터 등 1톤급 소형 트럭의 수급도 당분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현대·기아차와 대우버스, 타타대우상용차 등 4사의 상용차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48.7% 줄어든 1만4234대에 그쳤다. 지난달에 비해서도 절반 이상인 53.9% 줄었다. 내수 침체와 파업 여파로 승용차 국내 생산도 23.7% 줄었으나 상용차 감소 폭은 이보다 두 배 이상 컸다.

국내 상용차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형 트럭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체 상용차 판매의 4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모델인 현대차(005380) 포터의 지난달 판매는 3832대로, 전년대비 47.2% 줄었다. 통상적으로 월 4000대이던 봉고 등 기아차의 트럭 부문도 평소의 절반 이하(1911대)로 줄었다. 대우의 다마스와 라보 역시 948대로 5.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출고를 기다리는 대기 고객의 불편도 늘게 됐다. 버스나 중대형 트럭의 생산도 줄었지만 소형 트럭은 대부분 자영업자의 생계형 수단이라는 점에서 불편의 체감도가 더 크다. 인터넷 동호회 ‘클럽포터2’에는 ‘7월 22일 신청한 차량의 생산일정이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신차 사기 힘들다’ 등등의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

현재 포터의 경우 두달, 봉고는 두달 반 이상 기다려야 한다. 현재 대기 물량은 두 모델 모두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계약 해약률도 최근 30%에 육박하고 있다. 신차 대신 중고차를 알아보는 수요도 늘었다. 포터는 올들어 중고차사이트 SK엔카에서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된 모델로 올라섰다. 지난해는 5위였다.

서울의 한 현대차 영업소 딜러는 “대기 시간에 대한 고객 불만이 늘어 우리도 힘든 상황”이라며 “계약 취소 차량 등을 이용해 차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뺄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상용차 생산이 줄어든 1차적인 이유는 노조의 파업이다. 현대·기아차(000270) 노조는 올해 임단협 이후 7월 말부터 20여 차례의 부분파업 및 특근 거부를 벌였다. 총 12만여대(사측 추산)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특히 승용차는 수출량 조절 등을 통해 내수 수급 조절이 가능하지만 상용차는 이마저 힘들어 파업 피해 여파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승용차의 경우 국내 생산량 중 약 3분의 2가 수출되지만, 상용차는 반대로 3분의 2 이상이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다. 더욱이 포터 등 트럭 생산라인의 경우 자동화율이 낮고, 수작업 비중이 높다. 그만큼 파업 여파가 클 수 밖에 없다.

현재 현대차(005380) 대형 상용차는 전주 공장, 포터 등 경상용차는 울산 4공장, 기아차 봉고는 광주 3공장, 한국GM 라보는 창원 공장에서 경차 쉐보레 스파크, 다마스와 혼류 생산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포터2, 기아차 봉고3, 한국GM 라보.
제조사 역시 수익성이 낮은 경상용차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업과 무관한 올 1~8월 상용차 생산량 역시 전년동기대비 11.1% 줄었다. 같은 기간 승용차는 0.3% 소폭 감소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포터 판매량 역시 지난해 월평균 8288대에서 올해 6799대로 감소 추세다. 생산이 곧 판매인 모델이니 만큼 수급조절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 구도가 없으니 아무래도 큰 힘을 쏟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포터2와 봉고3는 모두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9년째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맞춘 일부 변경 외 신차 출시가 없다.

여기에 내년 주간2교대 도입 이후 생산량이 줄게 되면 ‘물량 적체’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 경트럭 생산을 늘릴 계획은 없다. 기아차 역시 올 초부터 노사가 생산량 확대를 논의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결과가 없는 상태다. 한국GM의 경우 오히려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오는 2014년 생산 중단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상용차부문의 한 관계자는 “경트럭 판매는 경기를 쉽게 타는 만큼 당장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생산물을 늘릴 순 없다. 단 주간2교대 도입으로 인한 생산 물량 차질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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