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1위' 미샤, 2분기 연속 더페이스샵에 밀렸다

미샤 매출 40%↑ 불구 더페이스샵과 100억 차이
'마케팅'에 울고 웃었다..브랜드숍 경쟁 가속화
  • 등록 2012-08-03 오후 3:49:22

    수정 2012-08-03 오후 4:35:0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더페이스샵(LG생활건강(051900))이 미샤(에이블씨엔씨(078520))를 2분기 연속 눌렀다.

3일 화장품 업계에서 따르면 미샤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더페이스샵의 매출액은 38% 증가한 988억원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100억원 이상의 차이로 국내 브랜드숍 1위 자리를 지켰다.

더 페이스샵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역시 182억원을 기록하며 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미샤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미샤는 지난해 4분기 7년만에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2위로 밀려난 후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샤의 노이즈 마케팅의 효과가 소진된데다, 더페이스샵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기세일을 시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샤는 4분기에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출시와 함께 시작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대상으로 한 ‘비교 마케팅’ 효과 덕을 톡톡히 보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미샤의 노이즈 마케팅이 효과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즉각적이었던 만큼 단기적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지난 3월 최고 30%의 할인행사를 시행한 이후 2분기에도 몇차례의 세일을 진행하면서 매출 신장 효과를 봤다. 할인 행사는 300만 명에 육박하는 더페이스샵 회원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돼 일부 매장이 평소 대비 10배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뤘다. 더페이스샵 측은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기초제품들의 호조가 이어지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며 “특히 상반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자외선 차단제가 100만개 팔리는 등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 더페이스샵이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미샤와의 경쟁 구도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브랜드숍 시장이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을 지속하는 호황 국면에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0%대로 성장하고 있는 데 비해 브랜드숍은 20%대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또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선점 하려는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양사의 마케팅 비용이나 신규 투자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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