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조 이익은 독과점 덕분"..저가항공사 `볼멘소리`

이스타항공, 2주년 기념회서 불만 제기
"저가항공사 육성 정책 펼쳐야" 주장
  • 등록 2011-01-06 오후 1:54:08

    수정 2011-01-06 오후 3:17:29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한 저가항공사의 회장이 취항 2주년 기념식장에서 "대한항공(003490)의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독과점 때문"이라고 발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발언의 주인공은 이상직 이스타항공그룹 회장(사진). 이 회장은 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항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를 잡자마자 저가 항공사를 둘러싼 `규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행사를 진행한 담당 홍보대행사 부사장이 당황했을 정도. 이 회장은 당초 준비된 원고를 밀쳐내고 작심한 듯 "저가항공사를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 "황금노선 대형사가 장악..이러다간 中에 시장 뺐겨" 이 회장이 불만을 쏟아낸 분야는 `국토해양부의 노선 배분`에 대해서다. 이 회장은 지금처럼 황금노선이 대형사 위주로만 분배되면 향후 동북아 시장은 중국 등 경쟁국에 빼앗길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대한항공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이는 대한항공이 황금노선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독과점 덕분에 거둔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일등 항공사는 대부분 저가항공사인데 우리나라만 이렇지 않다"면서 "이는 저가항공사가 크지 못하게 하는 규제안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을 포함한 저가항공사는 김포공항을 국제노선 항공으로 이용하는데 있어 불리하다. 국토해양부가 노선을 거의 배정해주지 않음에 따라 인천공항이나 청주공항을 주 공항으로 이용해야하는데, 빈 항공기로 이동하다보니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김포공항 국제노선 시장은 대형항공사가 꽉 잡고 있다. 특히 황금노선으로 꼽히는 김포~도쿄 노선의 경우 대형항공사에만 배정돼 있어 정작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그동안 관심이 없던 중국 등 경쟁국에서도 최근엔 정책적으로 저가항공사를 키우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대형사 위주의 정책을 펼친다면 시장을 다 빼앗기고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영계획 발표는 뒷전..여론몰이 계속될 듯 당초 이스타항공은 이 자리에서 올해 경영목표, 항공기 도입 계획, 안전 우선 정책 등을 소개할 예정이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매출 1460억원, 영업이익 흑자를 목표로 내건 상태. 또 737-800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인천~푸켓, 인천~씨엠립 노선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노선 배분을 이슈화하는데 이번 시간을 할애했다. 경영목표와 관련된 얘기는 자료로 대체했다.

이스타항공측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노선이 배분되면 저가항공사는 자리를 잡을 수 없다"면서 "세계적 추세인만큼 저가항공사를 키우기 위한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 안에 나리타 노선 배분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항공(JAL)이 노선을 축소하면서 할당이 된 것. 이 역시 쏠쏠한 이익을 안겨주는 노선인만큼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사는 계속해서 `여론몰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 관련기사 ◀ ☞대한항공, `비수기에도 장사 잘했다`..매수-하이 ☞[신년사]조양호 회장 "작년 반짝 성과에 만족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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