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웅진해피올은 등록법인신청서를 제출하고, 향후 상장사와 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로선 웅진해피올의 상장을 통한 우회상장 대상이 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016880)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웅진해피올은 지난해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에 서비스부문을 양도하면서 받은 수백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웅진홀딩스 입장에선 웅진해피올과 합병할 경우 최근 제기되고 있는 재무부담을 일정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웅진해피올은 작년말 제품의 설치, 이전설치, 애프터서비스(A/S), 반환을 담당하고 있는 `코웨이 서비스닥터`(CS Dr.) 조직을 597억9700만원에 웅진코웨이측에 영업양수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는 ▲공격적인 확장정책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 증대 ▲극동건설 사업환경 악화에 따른 직간접적 지원부담 확대 ▲자회사 지원 등 지주사 고유의 자금부담 내재 등을 제시했다.
최근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라볼 때 웅진홀딩스가 웅진해피올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재무부담 해소를 위해 주력계열사이면서 자금여력이 있는 웅진코웨이를 이용한 것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웅진홀딩스가 계열사인 극동건설에 대한 지원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웅진코웨이와 웅진해피올의 계열사간 거래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향후 웅진코웨이가 계열지원 목적으로 영업과 관련없는 자산을 양수하거나 영업과 관련이 있더라도 이를 무리한 가격에 양수한다면 그 경우에는 그룹지배구조 리스크 제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웅진해피올의 지분은 웅진홀딩스가 46.3%,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일가가 39.3%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