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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26일 오전 충북 제천시 서울장례병원식장. 닷새 전 이 지역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을 거둔 고(故) 신명남(53·여)씨의 발인식에 유족들과 지인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갑작스레 찾아온 비보에 할 말을 잃은 유족들은 마른 눈물을 삼켰다.
이날 충북 제천시 소재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숨을 거둔 29명 가운데 마지막 4명의 발인식이 열렸다.
제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신씨의 영결식을 시작으로 오전 8시 같은 병원에서 고(故) 박재용 드림성결교회 목사와 고(故) 박한주(62) 제천중앙성결교회 담임목사 영결식이 열렸다.
이어 오전 8시 30분 정희경(56·여)씨의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희생자 29명에 대한 영결식이 모두 마무리됐다.
박인용 제천시 부시장은 “추모기간 동안 제천시는 물론 충북 전 시·군 공무원들이 애도의 시간을 갖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뜻밖의 참사에 제천시에 예정돼 있던 학교 축제들도 일정을 미뤘다.
제천시 소재 의림여중은 오는 27~28일 이틀간 치르기로 했던 학교 축제를 내년 2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제천여중도 21~22일 양일간 열리는 축제를 사고 당일 취소하고 내년에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의림여중 1학년 김모(14)양은 “축제 보다 애도의 분위기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루빨리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