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 후 침울한 첫 수요사장단 회의..로봇 재활로 미래 준비(종합)

침울한 분위기 속 삼성전자 소속 사장단 말 아껴
4차 산업 핵심인 로봇과 의료기기 접목된 강의
단종에도 미래 준비하자는 이재용 부회장 의지 반영
  • 등록 2016-10-12 오전 10:25:34

    수정 2016-10-12 오전 10:54:48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홍채 인식 등 첨단 최신 기술을 집약해 내놓은 야심작 ‘갤럭시노트7’의 단종이 결정된 지난 11일 이후 처음 열린 12일 삼성 수요사장단회의 분위기는 무겁고 차분했다. 그러나 사장단은 미래 4차 산업의 핵심인 로봇공학과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의료기기가 접목된 ‘로봇 재활’과 관련된 강의를 들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 1층 입구를 들어서는 삼성전자 소속 사장단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권호현 부회장과 김기남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이인용 커뮤니케이션 사장 등은 남들보다 일찍 오전 6시 20분께 출근했다. 시종 무겁고 굳은 얼굴로 건물로 들어서면서 갤럭시노트7과 관련된 몰려든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단종 사태에 직접 연관된 신종균 모바일(IM) 총괄 사장과 고동진 무선사업부장 사장, 조남성 삼성SDI사장 등은 사옥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취재진의 질의가 집중될 것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 인사담당 사장들도 이번 사태에 따른 문책 차원의 조기 인사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삼성 미래전략실 2인자인 장충기 사장은 인사 시기가 빨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정현호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사장은 인사와 관련해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반면 삼성전자와 직접 연관성이 없는 계열사 사장들은 대부분 7시 이후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며 큰 동요가 없는 모습이었다. 일부 사장들은 미소를 지으며 건물로 들어서기도 했다.

사장단은 이날 정선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교수에게 ‘백년 허리’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주목할 부분은 정 교수가 로봇을 환자의 몸에 고정해 고관절과 무릎, 발목 등을 움직여 보행하는 ‘로봇 재활’ 분야 연구자라는 점이다. 이 분야는 삼성이 신수종사업으로 삼아 투자하고 있는 의료기기와 4차 산업의 핵심인 로봇 공학이 접목돼 눈길을 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강의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회의를 마치고 나서면서도 삼성전자 소속 사장단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김현석 CE부문 VD사업부 사장은 갤럭시노트7 결함 원인 및 단종 후속 조치에 대한 질문에 “제가 드릴 말씀이 아닌 것 같다”며 황급히 차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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