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B 라이브 앨범 자켓 디자인에 사용한 신영복 교수 글씨체. YB 8집 ‘공존’(왼쪽), YB 라이브 앨범 ‘나는 나비’(오른쪽) 자켓(사진=YB공식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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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시대의 지성인으로 존경받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 15일 별세하자 연예계도 생전 인연을 맺은 이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윤도현은 YB(윤도현밴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 시대의 참지식인, 행동으로 말하던 진정 용감한 아티스트.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분. 함께 사는 즐거움을 알려주신 분. 서예 글씨를 많이 써주신 분”이란 글을 올렸다.
고인은 생전 YB 앨범 두 장의 타이틀을 붓글씨로 써줬다. 2009년 발표한 8집 ‘共存’(공존)과 2010년 발표한 라이브 베스트 앨범 ‘나는 나비’를 선물했다. YB는 이를 앨범 자켓에 사용했다. ‘나는 나비’ 글씨체는 YB가 미국 록페스티벌인 워프트 투어에 참여한 기록을 담은 동명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쓰였다.
윤도현 소속사의 전 대표인 김영훈 세한대 실용음악과 교수는 페이스북에 “선생님은 늘 그 인자함을 잃지 않으셨고 YB 앨범의 재킷 글씨를 두 번이나 직접 써주시는 너그러움을 보여주셨다”고 기억했다.
18일 고인의 영결식 사회를 맡는 방송인 김제동 씨도 페이스북에 추모글을 남겼다. “여럿이 함께. 처음처럼.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입니다”라며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란 분별이 없어져야 함을 따뜻한 눈빛으로 늘 알려주셨던. 맞담배를 늘 권하시며 아래에서 위를 알려주셨던 고마운 우리 선생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우리의 몫으로 남겨두시고 가신 분”이라고 적었다.
윤도현과 김제동은 2002년과 2009년 차례로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해 고인과 사제관계를 맺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고인의 ‘담론 북콘서트’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