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제약協, '한-타이완 제약산업 교류대전' 개최

양국 제약 분야 대표 기업 총출동
"향후 중국 진출 교두보 효과 기대"
  • 등록 2015-03-30 오전 11:06:41

    수정 2015-03-30 오전 11:06:4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우리나라와 타이완이 제약산업 협력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코트라(KOTRA)는 한국제약협회, 타이완제약발전협회와 공동으로 31일 타이완 국제회의중심(TICC)에서 ‘한-타이완 제약산업 교류대전’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의약품실사협력기구(PIC/S) 가입에 대한 후속조치로 양국 제약산업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PIC/S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과 실사의 조화를 주도하는 국제 협의체로 의약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GMP관리 수준을 인정받아야 가입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는 양국간 제약 분야의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한다. 타이완 측에서는 현지 시장 1위인 차이나케미칼앤파마수티칼(China Chemical & Pharmaceutical)과 항암제로 유명한 티티와이바이오팜컴퍼니(TTY BioPharm company Limited) 등 56개 기업 89명이 참가한다. 우리 측에서는 대표 제약 기업인 대웅제약(069620), 한미약품(128940), 녹십자(006280) 등 총 13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타이완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다.

양국 기업들은 OEM, ODM, 공동 연구개발(R&D), 합작투자, 라이선싱 인·아웃 등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으로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약가(藥價) 산정방식 토론회 △양국 제약시장 현황 및 진출전략 설명회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KOTRA 타이베이무역관에 따르면 타이완의 제약·바이오산업은 타이완정부의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입약품의 비중이 높고 자국산에 대한 건강보험이나 보조금 등 우대조치가 없기 때문에 타이완 기업도 직접개발보다 라이선스 판매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우리 기업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행사는 양국 업계 관계자들의 공식적인 첫 교류로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타이완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제약분야 선진 시장이나 중국, 중남미와 같은 신시장에만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양국 간의 교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13년 1월 타이완이 PIC/S에 가입하면서 국내 업계의 타이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지난해 말 우리나라도 공식적으로 가입을 완료하면서 양국 기업 간의 공동 R&D 등 교류 수요가 커졌다.

양장석 KOTRA 타이베이무역관장은 “타이완은 산업 보호 기조가 강한 중국에 비해 진출입이 용이해 우리나라 제약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에 적합하다”며 “타이완 기업과 협력해 의약품 개발·생산하게 되면 중국본토의 인허가 우선 심사 혜택을 부여하는 녹색통로(綠色通道) 제도를 활용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OTRA는 향후 타이완 기업의 방한 상담, 국내 기업 현장실사 등을 이끌어내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며 양국 제약산업 간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매년 제약 관련 주제를 가지고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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