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조선수출, 中과의 경쟁 격화..포트폴리오 강화 시급"

"대형사는 고부가선, 중소사는 범용 선박 집중"
  • 등록 2015-01-22 오전 11:15:12

    수정 2015-01-22 오전 11:15:12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우리나라 조선 수출이 지난 2011년 500억 달러대의 고점을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의 가파른 성장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조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20일 발간한 ‘우리 조선수출 향방은?’ 보고서에서 “최근 중국 조선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 조선 수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한·중 간의 주력 선종이 달라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이 우리 조선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돼 신규 발주가 감소하고 저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우리 조선사의 ‘제값 받기’가 힘들어져 신규투자 여력이 부족할 수 있고 이는 중국 조선사들의 추격에 단초가 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조선수출액은 397억 달러(잠정치)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지만 회복이 예상됐던 해양플랜트 수요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함에 따라 1~11월 선박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6% 급감하는 등 조선시황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해양플랜트 수출 추이(MTI 746 기준, 자료 : 한국무역협회)
중국은 2007년 수주량에서 처음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뒤 2010년에는 조선 3대 지표인 △건조량 △수주량 △수주잔량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해 우리의 최대 경쟁국으로 부상했다.

이와 같은 중국 조선산업의 성장은 국수국조(國輸國造) 정책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커다란 원동력이 됐으며 특히 중국의 해외 선사 및 대형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막대한 금융지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지난해 우리 조선사의 수주량 감소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해운시장의 침체와 해양플랜트 수요 감소가 주원인이었으며 중국의 성장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는 바 향후 글로벌 경기의 회복이 가시화 될 경우 우리 조선수출도 동반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특수선,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는 만큼 우리 업체들은 현재의 기술 격차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덕 무역협회 연구원은 “우리의 강점인 해양플랜트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라 발주 수요의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상선분야의 경쟁력 또한 지속적으로 제고해야 한다”며 “대형 조선사에 비해 운영비와 관리비가 낮아 가격경쟁력 확보가 용이한 중·소 조선사를 중심으로 시리즈 범용상선 수주에 적극 나서는 등 상선시장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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