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동아에스티 주식 9만6402주(2.06%)를 장내 매도했다. 매각 대금은 총 101억원이다. 한미약품 등의 동아에스티 보유 지분율은 8.71%에서 6.65%로 줄어들게 됐다. 한미약품은 동아에스티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주식도 35만9941주(8.29%)를 보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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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미약품의 지분 매각은 마지막으로 구 동아제약의 주식을 매입한 지난 2008년 이후 6년만에 이뤄졌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동아제약의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2008년 3월 보유 지분율을 9%대로 끌어올렸다.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미약품은 지분 매입 비용으로 총 723억원을 투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의결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표결에는 참석하지 않고 기권했다. 사실상 반대 입장이었다. 동아제약 경영진은 부담을 느꼈다.
그러나 동아제약이 지주사 체제 전환에 성공하자 한미약품도 보유 주식을 결국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미약품이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면, 노골적인 적대적 M&A가 되는 것이어서, 한미약품에게도 부담스러운 카드다.
한미약품도 돈이 급했다. 연구개발비 조달이 절실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신약, 표적항암제 등 총 10여개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1003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당뇨병치료제의 환자투약이 시작되는 등 추가 재원 마련이 시급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초 유상증자를 통해 946억원의 투자비를 조달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이 추가로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높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연구개발비를 마련하고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면서 “이번 매각으로 40% 가량의 차익을 실현했고 추가 매각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