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홈페이지, 장애인 많이 찾지만 이용은 가장 불편

'장애인 웹접근성 평가'서 '방송·언론'과 함께 가장 낮은 점수
"영세해 홈피관리 어려워"...모바일 앱 접근성, iOS가 안드로이드 보다 높아
  • 등록 2014-04-03 오후 12:00:10

    수정 2014-04-03 오후 12:00:1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장애인들이 많이 찾는 복지시설의 홈페이지가 정작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가장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과 언론사의 웹사이트도 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편이었다.

3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2013년도 장애인 정보접근성 실태조사’를 보면 웹사이트 접근성에서 ‘방송·언론’(12곳)이 67.6점, ‘복지시설’(32곳)이 67.9점으로 전체 평균인 84.5점에 비해 매우 낮았다. 미래부는 “복지시설 등 장애인 이용이 빈번한 사이트의 접근성이 60점대로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조사는 공공 및 민간부문의 636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대상으로 장애인이 신체적·기술적 여건에 관계없이 일반인과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평가해 수치화한 것이다.

복지시설 홈페이지의 경우 스킵네비게이션과 데이터테이블, 온라인 서식 등의 항목이 특히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부 관계자는 “복지시설들은 전반적으로 영세한 편이어서 홈페이지를 관리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간부문에서 다른 분야의 경우 ‘문화예술체육단체’(20곳) 87.1점, ‘의료기관’(20곳) 83.2점, ‘포털·은행 등’(100곳) 78.5점 등이었다.

‘2013년도 장애인 정보접근성(웹사이트) 실태조사’.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공공부문은 민간보다 웹 접근성이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중앙부처(51곳) 92.4점, 지방자치단체(132곳) 88.9점, 대민서비스(59곳) 87.4점 등을 받았다. 공공부문은 민간부문과는 달리 장애인 웹 접근성 수준을 기관 업무평가 때 반영하는 사실상 강제적 수단을 취하고 있다.

장애인의 모바일 앱 접근성은 ‘70점대’로 ‘80점대’인 웹 접근성에 견줘 낮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중앙행정기관이 79.4점으로 가장 높았고 민간법인 72.7점, 공공기관 71.7점 등이다. 운영체제(OS) 기준으로는 애플의 ‘iOS’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비해 접근성이 높은 편이었다.

미래부는 영세한 복지시설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웹 접근성 지킴이’ 등 컨설팅을 통해 웹 접근성 개선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모바일 앱 접근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앱 접근성 품질인증제도도 시범 도입키로 했다.

‘2013년도 장애인 정보접근성(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실태조사’.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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