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연말에 살까, 연초에 살까

  • 등록 2012-11-27 오후 2:30:11

    수정 2012-11-27 오후 2:30:1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신성철(30)씨는 기아자동차(000270)의 준중형 세단 K3를 사려다 친구로부터 ‘차는 연말에 사는 게 더 싸다더라’는 얘기를 듣고 망설이고 있다. 회사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친다는 게 친구의 설명. 궁금해서 전시장에 가 보니 딜러는 “빨리 예약해야 빨리 받을 수 있다”며 계약부터 먼저 하라고 재촉할 뿐 똑 부러지는 설명이 없다.

신차. 연말에 사는 게 좋을까, 연초에 사는 게 좋을까. 일단 사기로 마음 먹으면 그때부터 고민은 시작된다. 자동차의 정가는 늘 같지만 차종에 따라 할인 폭은 시시각각 다르다. 더욱이 ‘연말엔 재고처리 때문에 할인폭이 크다’거나 ‘연말에 사면 연식이 달라져 중고차 가격이 떨어진다’는 등 속설 때문에 더 헷갈린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전국 전시장에서 진행했던 송년 고객 이벤트 모습. 각 자동차 회사들은 올해도 다양한 연말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다. 현대차 제공
◇“구매가격 차이 없어.. 중고차가 영향도 미미”

결론부터 말하면 연말이나 연초나 구매 가격 및 중고차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 회사·차종별로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다른 변수에 비하면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자동차 회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기아차의 한 딜러는 “요즘엔 연말이라고 할인 폭이 커지지는 않는다”며 “수요 예측이 부정확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거의 수요-공급이 일치하기 때문에 재고가 없고 당연히 재고 할인이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중고차 가격도 연말·연초 구매 시점에 실질적인 영향이 미미하기는 마찬가지다. SK엔카의 한 중고차 딜러는 “연식이 1년 지나면 통상 10~15% 가량 가격이 떨어진다”면서도 “1~2년만 타고 팔 게 아니면 차를 되팔 때 실질적인 가격차는 크지 않은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3년 이후부터는 차량 자체에 대한 선호도 변화나 주행거리, 보증기간 등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수입차 인기 모델의 경우 연말엔 구매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 인기 모델의 경우 11월 말 이후부터 딜러별로 할당량 조절을 위해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차를 더 싸게 사려면 차라리 비인기 모델이나 회사가 전략적으로 판매를 늘리고 있는 모델을 찾는 편이 낫다. 현대자동차(005380)의 경우 11월 중 에쿠스나 i40,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100만~250만원의 할인 혜택을 내걸고 있다. 더욱이 수입차의 비인기 모델의 경우 정식 할인 외 수백만원의 추가 딜러 할인이 있는 게 보통이다. 다만 비인기 모델의 경우 중고차 감가상각률이 높아 결과적으론 손해다.
경기도 평택항만 인근 수입차 물류센터장 모습. 미국·유럽산 수입차는 내년에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추가적인 개소세 및 관세 인하 효과를 누리게 된다. BMW코리아 제공
◇내년 개별소비세 원상복귀.. FTA 효과는 호재

내년 자동차 가격에는 이전과 다른 두 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악재, 하나는 호재다. 먼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9월부터 시행했던 1.5%의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내년부터 사라진다. 배기량 2000㏄ 이하 차량은 3.5%에서 5%, 2000㏄ 이상은 6.5%에서 8%로 원상복귀한다. 20여 만원에서 200여만원까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다만 1월부터 한미FTA 협정에 따라 2000㏄ 이상 차량의 개별소비세는 약 1% 낮아진 7% 전후가 된다. 한미FTA 협정에 따라 2015년까지 매년 개소세를 인하해 궁극적으로는 5%가 되기 때문이다. 협정사항은 아니지만 형평성을 위해서 2000㏄ 미만 소형차에 대한 개소세도 일부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내년에도 차 가격은 오른 만큼 내려가는 셈이다.

특히 미국산 수입차의 경우 올 초부터 4%에서 3%로, 내년 7월께 유럽산 수입차도 이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가 내린다. 현재 국내 수입되는 주요 차종 대부분이 이 혜택을 받는다. 실제 가격 인하는 관세 인하 폭에 못 미치지만 일부나마 가격 인하 여지가 생긴다. 다만 이 같은 정책 변화에 따른 차값 인하 폭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업계간 눈치보기로 인해 연초에나 각 사별로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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