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석유 다음은 가스? 수급·비상대응 시스템 집중점검

지경부, 가스 위기대응 체제 점검 TF 가동
  • 등록 2011-10-11 오후 3:30:07

    수정 2011-10-11 오후 3:30:07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정부가 전력에 이어 가스 수급 및 비상대응 시스템 점검에 돌입했다. 겨울철 수급 차질에 대비하고 비상대응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사전에 알아보기 위해서다.

11일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036460)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가스 위기대응 체제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 TF는 주로 가스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 대비해 수급 상황과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등 전 분야에 대해 점검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초유의 정전 사태에 이어 유사석유를 팔던 주유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사상자가 생기자 에너지 수급이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에너지 수급과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점검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고, 최중경 장관도 직접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수급이나 비상 대응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지경부는 올겨울 가스 수급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순간적으로 부하가 떨어지는 전기와는 성격이 다르고, 또 30~40일분 가량의 가스를 미리 확보해 놓기 때문이다. 특히 올겨울에는 이상한파에 대비해 예상 가스 수요보다 조금 넉넉할 정도의 물량을 들여오기로 계약을 마친 상태다.

다만 이상한파 탓에 이번 겨울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1도 정도 더 내려갈 것에 대비해 영하 162도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상온의 천연가스로 기화시키는 과정에 이상이 없는지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기화 과정에 쓰는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면 기화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또 LNG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가스 공급 차단 매뉴얼을 점검하고, 가스화력 발전소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대체 연료인 중유를 확보하고 있는지도 살펴보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누가 정전사태가 일어나리라고 생각이나 할 수 있었냐"며 "돌다리도 두드려본다는 심정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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