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사장의 언급은 복수의 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해야 하이닉스 매각가격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미 국내 10위권 이내의 기업들을 접촉했을 것"이라며 "가급적 많은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이닉스 채권단은 다음주 말까지 매도자 실사를 마친뒤 오는 21일께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7월초에는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아 9월에는 본입찰을 실시, 오는 10~11월에는 매각을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이닉스 인수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현대중공업(009540)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 사장은 신주발행 가능성으로 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 "회사입장에선 신주발행시 재무구조가 그만큼 좋아진다"면서 "우수한 업체가 (하이닉스를) 인수한다고 하면 하이닉스 이사회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감안시 신주를 10% 발행한다고 하면 2조원 정도가 회사로 유입되고, 영업이익이나 기존의 현금성자산 등을 포함하면 연말에는 부채와 현금성자산이 비슷해지는 무차입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회사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익을 못내서 자본금을 까먹은 상태라면 감자 얘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지금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그런 제의를 받지도 않았고 생각도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 사장은 산은금융의 우리금융 인수 추진에 대해 "수신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산은의 민영화가 제대로 되겠냐"고 반문한 뒤 "무조건 (우리금융 인수를) 반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주인을 찾아주기 힘든 지금으로선 산은지분을 주식시장에 상장해 파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산은이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내년이라도 당장 상장할 수 있고, 그러면 정부 지분도 매각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민영화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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