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대주단)건설사 막판 `눈치작전` 치열

금융업계, 중견건설사 30~40여 곳 가입할 것
  • 등록 2008-11-24 오후 4:27:29

    수정 2008-11-26 오후 2:48:28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건설사들이 24일 대주단(채권단) 가입 1차 마감 시한을 앞두고 막판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자금 사정이 나은 건설사들은 가입 불필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하는 의구심에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반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은 가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비밀보장 등이 미흡하다며 눈치를 보고 있다. 

금융권에선 금융위원회가 대주단에 가입할 경우 우대 방침을 발표하는 등 가입 독려에 나서고 있어 건설사 가운데 중위권 업체를 중심으로 30~40개 업체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이날 오후 3시까지 대주단 가입을 공식적으로 확정한 곳은 한 곳도 없다. 반면 공식 불참을 선언한 곳도 현대건설(000720)과 한화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정도에 불과하다. 한화건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대주단 가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건설, SK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대주단 가입을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등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히고 있어 가입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수주나 외부 평판이 나빠지는 것을 이유로 대형 건설사 중 상당수는 가입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으로 비칠까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위권 밖 중견건설사들도 대형 건설사와 타사의 동향 파악에 나서는 등 막판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호반건설은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지 않기로 했으며, LIG건영도 미가입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동일토건, 우림건설, 월드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은 최종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청와대 지시 대주단 가입 공문으로 파문을 일으킨 한국주택협회는 긴급 회장단 회의를 갖고 협회에서 대주단 가입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협회를 통해 접수가 들어온 곳도 없고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도 발생해 앞으로는 대주단에 관한 신청접수는 일체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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