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현대重 노조 "대우조선 인수 부정적 시각많다"

대규모 시설투자·증권사 인수에 이은 대우조선 인수참여 우려
"대부분 조합원들 동종업종 기업 인수에 부정적 시각 우세"
"몸집 불리기 보다는 회사와 노동자를 위한 도약해야"
  • 등록 2008-09-03 오후 3:39:13

    수정 2008-09-03 오후 3:39:13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현대중공업의 인수전 참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도 회사측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선언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중공업(009540) 노조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생산과 관련한 투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기업 인수, 특히 같은 업종의 기업인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인수가 과연 회사에 득이되는지를 다시 한번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업은 자본을 조달하여 투자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 및 영업활동을 하여 이익을 창출하게 된다"면서 "만약 투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자본조달비용보다도 작다면 투자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보다는 기업 가치를 손상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이어 "최근 회사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련해 많은 조합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기업의 투자 목적이 이윤 창출에 있고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시설투자에 총 1조63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인데다 군산조선소 기공, CJ투자증권 인수 등에 굵직한 사업들에 많은 자금이 들어감에도 불구, 또 다시 대우조선해양 인수 참여까지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한 것.

이와 함께 동종업종인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이 거센데다 시장의 우려가 점점 커지자 현대중공업 노조도 회사측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회사는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통해 현대중공업을 세계 일류로 만들고 1등 기업에 걸맞은 노동자의 권익과 자존심을 지켜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맹목적인 회사 몸집 부풀리기가 아닌 2만5000여 임직원과 1만5000 사내협력 노동자들을 위한 도약과 변화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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