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디벨로퍼 등장..앞으로는?

SK건설, 롯데건설 이어 애경그룹도 진출 선언
대형건설업체 ''부동산개발업'' 사업목적 추가 잇달아
  • 등록 2008-05-13 오후 2:30:13

    수정 2008-05-13 오후 2:30:13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애경그룹이 자본금 1000억원 규모의 '디벨로퍼' AMM자산개발
을 설립하면서 부동산 개발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계에는 이미 SK건설과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가 뛰어드는 등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6월 SK건설은 SK그룹 계열회사인 SK아페론의 유상증자에 참가해 지분 44.98%를 취득했다. 부동산개발업과 실내건축을 주로 담당했던 SK아페론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SK건설은 시행과 시공 업무를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SK아페론은 SK D&D로 사명을 변경하고 SK건설이 주간사로 있는 도화지구 사업부지 내의 인천대학교 프로젝트, 인천 Y 프로젝트, 수원 SP 프로젝트, 킨텍스몰 등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작년 11월 롯데쇼핑(023530)과 함께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인 롯데자산개발㈜을 출범시켰다.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개발과 관리를 총괄하는 롯데자산개발은 현재 중국선양복합타운, 김포공항 스카이파크 등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 GS건설(006360), 쌍용건설(012650), 삼환기업(000360) 등이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에 부동산개발업을 포함시켰다.  
  
대형건설사들이 시행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순시공일 때보다 수익성이 높고 대규모 개발사업 등에도 독자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도급일 경우 건설업체가 얻을 수 있는 이윤은 공사비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시행까지 맡을 경우 지가상승분도 챙길 수 있는 등 이윤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자체사업 비중이 비교적 큰 현대산업개발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12%로 다른 대형건설업체(5-9%)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       
 
또 대형건설업체들이 시행을 맡게 되면 탄탄한 기획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아파트 건설 일변도에서 벗어나 복합개발, 리조트개발 등의 사업에도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대형건설업체들이 시행사업쪽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 부동산 개발업계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국내 부동산개발업체들은 대형건설업체들의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행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부동산개발업계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며 "기존 시행업체 입장에서도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대형사의 시행업 진출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대형사가 시행사업을 벌일 경우 땅 주인들이 해당 토지를 더 높은 가격에 팔려는 등 사업 추진이 원활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대형 건설업체들의 시행사업은 업체가 가진 부동산 개발 등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대기업 부동산개발업 진출 현황
- SK건설 : 2007년 6월 SK아페론 최대주주→SK D&D 자회사로 편입
- 롯데건설 : 2007년 11월 롯데쇼핑과 롯데자산개발㈜ 설립
- 애경그룹 : 2008년 5월 군인공제회 및 모건스탠리와 합자, AMM자산개발 설립
- 부동산개발업 사업목적 추가 : 삼성물산 건설부문, GS건설, 쌍용건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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