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목표로 오랫동안 추진해왔다. 중간 목표는 위안화 거래의 역외 허브(중심지)를 설치하는 것인데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주요한 무역파트너라는 점이 그 방증이다.”(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우샤오추 소장과 윤창현 원장은 4일 중국 베이징 샹그릴라 케리 센터 호텔에서 열린 제3회 국제금융컨퍼런스(IFC) 특별대담에서 위안화 국제화의 허브로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뜻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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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성공하기만 한다면 한국의 금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안화 허브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를 직접 거래할 수 있게 하고 위안화 표시 채권도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국내 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위안화를 투자할 상품을 만들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중국 주식·채권 시장에 위안화로 직접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세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달러에 이어 기축통화를 넘보고 있다.
중국은 그러나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어 해외에 위안화 허브가 필요하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싱가포르·대만이 나섰고 영국과 프랑스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여기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우 소장은 “한국은 중국의 중요 무역 파트 가운데 하나”라며 “다만 위안화 국제 허브를 두고 자웅을 겨루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정부가 어떻게 조율을 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조연설에서 우샤오추 소장이 밝힌 ‘금융의 폭·길·깊이의 3차원 개혁’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이 이뤄졌다. 우 소장은 “중국의 시중은행들이 쇄신하지 않으면 박물관이 될 것”이라며 “마치 대형 백화점이 온라인 쇼핑몰에 점점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처럼 곧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금융산업은 자본의 효율적 배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는 리스크 분산으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금융회사들의 위기 대응 능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위기가 찾아올때 파산하지 않는 리스크 분산 기능이 중국 금융회사들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한국 금융산업이 저성장, 저금리, 저수익 등 이른바 ‘3저’ 문제에 빠져들고 있어 해외 진출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위안화 국제화 허브의 한국 유치가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어려워진 실물경제가 금융시장에 반영돼 저성장이 나타나고 금리는 성장률에 연동되기 때문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비전통적인 분야로까지 눈을 돌려 수익을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우샤오추 소장은 금융 깊이의 일환으로 인터넷금융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 이 경우 보안 문제가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샤오추 원장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로 이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은행이 혁신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 소장은 인터넷 금융의 발전을 지폐 도입에 비유했다. 그는 “처음 지폐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이것으로 물건을 살 수 있을지와 위조 여부를 걱정했지만 금과 은 등 현물 교환을 완전히 대체했다”며 “중요한 것은 시스템이 만들어진 후 사회적 신뢰가 자리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는 실제의 돈을 쓰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코드 하나로 모든 것을 대체할 정도로 이미 흐름은 ’캐쉬리스 소사이어티(Cashless Society)‘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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