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은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4년여 만에 과거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아이폰 도입 이후 별 힘을 쓰지 못했던 통신사 주가는 최근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2009년 2월 이후 넘지 못했던 20만원대 벽을 깼다. 2일 SK텔레콤은 장중 최고 20만6500원을 기록했다. 1분기 9000억원의 마케팅비를 쏟아 영업이익이 17.8% 감소했음에도 이날 20만원을 넘은 주가는 쉽게 내려오지 않았다.
앞으로 마케팅비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가입자당매출(ARPU)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이 50%로 망내 무료통화 경쟁에서 경쟁사보다 접속비를 적게 낸다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늦은 스마트폰 시장 진입, 부족한 라인업 때문에 고전했던 LG유플러스(032640)도 달라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30일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 LG유플러스의 주가가 장중 4050원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주가가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1분기 이동통신 ARPU는 3만1963원이지만 LTE 가입자 평균 ARPU는 4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증권가는 LG유플러스의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LTE에 사활을 걸면서 LTE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KT(030200)는 스마트폰 도입 이전 5만원을 넘어섰던 전성기까지는 아니지만 2일에만 전일 대비 7% 오른 3만8500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역시 LTE 분야 ARPU 확대로 수익이 개선되리라는 기대 덕분이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는 데이터 트래픽의 증가로 ARPU 상승이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마케팅비도 줄어 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HN(035420)도 인터넷시장의 80%를 점유하고도 지난 2007년 이후 넘보지 못했던 30만원대 주가를 스마트폰 덕분에 달성했다.
NHN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 4월16일 장중 30만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NHN 주가는 2일에는 라인의 가입자가 1억5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다시 30만원대를 탈환했다.
그러나 라인 하나로 NHN은 이 모든 우려를 떨칠 수 있게 됐다. 라인은 모바일 서비스일 뿐 아니라 NHN의 새로운 수익원으로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라인이 올해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NHN의 전체 매출의 5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또한 라인은 국내가 아닌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사용자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수익은 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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