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년 역사 코닥, 결국 파산보호 신청

디지털 조류 편승 못하면 매출 부진
특허소송 통해 재기 노렸으나 결국 파산
  • 등록 2012-01-19 오후 3:16:01

    수정 2012-01-19 오후 3:16:01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132년 역사를 자랑하며 한 때 아날로그 카메라 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이스트만 코닥이 결국 미국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고 19일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안토니오 페레즈 코닥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코닥 이사진과 모든 임원들이 파산신청이 코닥의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수순이라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닥은 일반인이 사용하기 쉬운 필름과 이를 활용한 편리한 카메라(브라우니)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 1900년대 카메라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하지만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조류에 편승하지 못하면서 점차 매출 부진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맨해튼 파산법원에 신청한 파산보호 서류에는 51억달러의 자산과 68억달러의 부채가 기록돼있을 뿐이었다. 로버트 벌리 라이어슨대학교 교수는 "코닥은 과거의 영예에 갖혀 실패한 대표적 기업"이라면서 "코닥의 영광스러웠던 과거는 이제는 골칫덩이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코닥은 최근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생존전략 차원으로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등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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