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의 힘)②`글로벌 톱5` 뒤엔 그들이 있었다

한국車, ''싸구려''이미지서 도요타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한국 車산업 발전, 현대·기아차 도약과 궤를 같이 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통한 미래 주도권 확보에 ''총력''
  • 등록 2010-09-30 오후 1:20:01

    수정 2010-09-30 오후 1:20:01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한때는 경영진들에게 국산엔진 개발이라는 허황된 꿈을 심는 사기꾼 취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한동안 보직해임을 당해 기술 자문역으로 지내기도 했지요."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의 엔진기술을 개발해 온 이현순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현대차는 자사 최초의 독자개발엔진인 1500cc `알파엔진`을 시작으로 1999년까지 경차에서 대형승용차에 이르는 가솔린 엔진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V8 타우엔진은 당당히 세계 10대 엔진에 2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때 독자엔진 개발조차 불가능하다는 핀잔을 들었던 한국 자동차 산업은 이제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 한국 車산업, 세계 5위로 `우뚝`

한국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톱 클래스(Top class)`로 부상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싼 가격`이 최대 무기였던 한국 자동차 산업이 이제 디자인과 품질로 전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한국 자동차 산업은 지난 2000년 312만대를 생산, 세계 12위 규모였지만 지난해에 351만대를 생산, 중국·미국·일본 등에 이어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 불과 10년만에 이룬 쾌거다.
 

자동차 수출액 역시 지난 2000년에는 132억 달러에 머물렀던 것이 지난 2007년에는 3배가 넘는 3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지난해 117억 달러를 기록, 지난 2000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업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 중심에는 지난 10년 `최고의 품질`을 목표로 달려온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7년 전 세계 시장에서 도요타 GM 폭스바겐 포드 다음으로 많은 396만대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과 유럽에서는 아시아 자동차의 대명사였던 도요타마저 추월했다.

◇ 현대·기아차, 한국 車산업을 `업그레이드` 하다

지난 2000년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으로 264만대를 판매해 세계 자동차 업체 중 10위에 턱걸이로 랭크됐다. 지난해에는 지난 2000년의 1.8배에 해당하는 총 464만대를 판매해 업계 순위가 5위로 5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위상 역시 폭스바겐그룹·GM·도요타·포드에 이어 전세계 자동차업체 가운데 5위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는 540만대(현대차 346만대, 기아차 194만대)로 돌발 변수가 없는 이상 초과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를 통한 양사의 매출 목표는 85조6000억원(현대차 55조원, 기아차 30조6000억원)에 달한다.

혁혁한 전과를 올린 데에는 현대·기아차의 품질과 다양한 라인업이 큰 몫을 했다.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현대차가 내놓은 프리미엄급 대형차들의 세계 시장 진출도 성공을 거뒀다. `한국차=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벗은 것은 물론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의 선전에 힘입어 도요타·GM 등 해외 유수 메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동차라는 새로운 인상을 심었다.
 
▲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추이

한국 자동차 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성과는 단순히 생산량 증대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이 사활을 걸고 매달린 품질과 현지 전략형 모델 양산이 경쟁력의 원동력이 됐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시장에서 획기적인 고객 포용정책으로 `판매보증제도 `를 선보였다. `10년 10만마일 보증프로그램` 도입은 당시로서 파격적인 승부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이후 본격화된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도 현대·기아차 도약의 핵심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중국, 터키 등 신흥시장은 물론, 미국, 동유럽, 러시아 등에 현지 생산공장을 갖추고 내실을 다지기 시작했다.

이들 공장에선 현대차와 기아차의 엠블럼이 박힌 현지 전략형 차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유다. 

◇이젠 미래를 준비한다..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 `박차`

현대·기아차는 이제 미래 먹거리 선점에 전력을 다하고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인정받는 위치가 됐지만 미래 기술이 없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몰두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9일 국내 최초 순수 전기차 모델인 `블루온(BlueOn)`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블루온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양산형 전기차 `아이미브`를 능가하는 성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 현대차 블루온 모습
블루온은 유럽전략 소형 해치백 모델인 `i10`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 `블루온(BlueOn)`은 약 1년의 연구기간 동안 총 4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됐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은 2012년까지 2500대가 생산돼 정부기관 등 공공시장에 공급된다. 2500대는 현대차 블루온 500대, 기아차의 경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전기차 모델 2000대로 구성된다.

기아차의 경형 CUV 신차는 내년 9월쯤 가솔린 모델이 출시된다. 12월부터는 전기차 모델이 양산된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부터 전기차를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정부도 오는 2011년을 전기차 도입 활성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업체들을 독려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자동차 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발전은 곧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같은 행로를 걸어왔다"면서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도 더욱 치열한 연구·개발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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