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강보합권에서 눈치보기에 급급하던 코스피 시장은 미국 의회와 백악관이 빅3 자동차 업체에 대한 구제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나흘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강세로 출발하긴 했지만 큰 점수를 부여할 만한 성질의 것은 못됐다. 프로그램 매수만이 장세를 이끌었을 뿐 시장에서는 이렇다할 매수주체가 나서지 않았다. 장중 한 때 1100선 지지를 시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이후부터 상황은 급반전됐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들이 곧게 뻗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 한 시간 뒤쯤 자동차 업계 구제에 관한 뉴스들이 타전되기 시작했다.
내일(11일)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둔 불확실성이나 금통위의 금리결정 등의 변수는 일단 미국의 자동차 업계의 지원이란 큰 호재에 묻힌 듯 보였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0.03포인트(3.62%)나 오른 1145.87로 마감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꼭 한 달만에 1140선 회복이다.
외국인이 3469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것도 수급상황에 숨통을 틔웠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9월29일 이후 3개월여만이다.
외국인은 특히 운수장비업종과 전기전자, 철강금속 업종에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들 업종들이 순조로운 상승세를 보인 건 당연한 일.
특히 운수장비 업종은 7% 이상 오르며 지수견인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이 두 자릿수 이상 올랐고 현대미포조선(010620)도 5% 급등했다. 운수장비 업종 중에선 자동차도 크게 상승했다. 빅3 구제에 대한 영향이 컸다.
개장초 가장 부진했던 은행주들이 장막판 뚝심을 발휘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시현했다. 자기자본 확충 부담은 있지만 환율이 1400원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데다 금통위서 금리인하가 예상된데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은행주 급등에 건설주도 자금난에 따른 부담을 일부 덜어내며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였다. 전형적인 경기방어주 전기가스업종과 통신업종 역시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대표주 한국전력(015760)은 4.64%, KT(030200)는 6.84%나 오르는 강세였다. 프로그램과 외국인의 동반매수로 인해 전반적으로 대형주가 상승장의 주역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최근에 비춰보면 부쩍 늘었다. 거래량은 5억4836만주, 거래대금은 7조3347억원이었다.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최대다.
상한가 21개 포함, 오른 종목은 642개였고, 하한가 2개 포함 202개가 내렸다. 보합은 7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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