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단위로는 4주연속 랠리를 펼쳤다. 과열을 식히고 가자는 조정 분위기가 지배한 한 주였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여전히 견조한 시장분위기를 과시했다.
월마트의 순이익 전망치 상향과 인텔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사흘만에 반등한데 이어, 일본증시도 소매업종 실적 호재로 급등세를 타는 등 어닝시즌을 둘러싼 먹구름이 걷혔다.
오전에는 보합권 등락이 이어지며 관망심리도 만만치 않았다. 뉴욕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필두로 자동차, 은행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짓눌렀다.
하지만 오후들어 아시아 증시가 상승폭을 키워가자 코스피에도 상승탄력이 붙였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3% 가까이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도 2%내외로 오르며 시장 분위기를 밝게했다. 이에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장 막판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신규매수가 급증하면서 베이시스가 상승, 프로그램 차익 매수세를 불러냈다.
이번 반등장의 주도주 역할을 했던 IT와 자동차, 금융주가 휴식을 거친 뒤 다시 한번 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가격 인상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타며 지수의 고점을 높였다. 이날 삼성전자가 끌어올린 지수는 7포인트.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지수가 막판 뒷심을 발휘한 것은 그만큼 시장 심리가 좋다는 방증"이라며 "다음 주 예정된 국내외 실적발표와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거치면서 1800선을 넘어 추세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을 지가 어느 정도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대규모 매도공세를 이어갔지만 기관이 이를 떠받쳤다. 외국인은 272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2316억원을 순수하게 샀다. 줄곧 매수우위를 기록하던 개인은 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리자 팔자로 돌아서며 48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IT와 자동차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실적 개선과 업황 호조, 원화약세에 따른 수혜 등이 맞물리며 다시금 상승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3.66% 올랐고, 하이닉스(000660)와 LG전자도 각각 4.70%와 2.59% 상승했다.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005380)도 4.71% 올랐고, 기아차(000270)는 잠재돼 있던 지분 매각 물량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까지 겹쳐 9.17%급등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034220)는 전날 1분기 사상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5%가까이 밀렸다. 두산중공업(034020)도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며 3.42% 내렸다.
이날 상승종목은 444개로 상한가 종목이 3개였으며 하락종목은 346개, 하한가 종목은 1개였다. 거래량은 2억4899만주, 거래대금은 5조4205억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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