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최적화'…삼성전자, 업계 최고 소비자용 SSD 출시

삼성, PCIe 4.0 기반 소비자용 SSD '990 EVO 플러스' 출시
  • 등록 2024-09-26 오전 9:53:18

    수정 2024-09-26 오후 7:05:15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에 최적화한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신제품을 출시했다. 데이터 처리량 폭증에 대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구현한 제품이다. 낸드플래시 시장 훈풍을 등에 업고 기업용에 이어 소비자용 SSD 시장까지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26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 회사는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4.0 기반의 고성능 소비자용 SSD 제품인 ‘990 EVO 플러스’를 출시했다. SSD는 하드디스크(HDD)의 한계를 극복한 저장장치다. SSD는 HDD와 달리 자기디스크가 아닌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이런 특성 덕에 HDD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 읽기·쓰기가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에 지원한 PCIe은 기존 SATA(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전송 속도의 성능 한계를 극복한 고속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이는 데이터 전송을 위해 메인보드에 SSD를 연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신제품은 8세대 V낸드와 5나노 컨트롤러를 탑재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제품의 연속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최대 초당 7250MB(메가바이트), 6300MB다. 전작 ‘990 EVO’와 비교해 각각 45%, 50% 향상돼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연속 읽기 속도는 스토리지 메모리에 이미 저장된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불러오는 속도를 뜻한다. 연속 쓰기 속도를 연속적으로 저장하는 속도다. 이를 통해 전력 효율이 70% 이상 개선돼, 같은 전력으로 데이터를 더 빨리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990 EVO 플러스는 AI 시대에 최적화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그래픽저장장치(GPU) 성능이 향상되고 있는데, PCIe 인터페이스 역시 그에 발맞춰 발전하고 있어서다.

실제 AI 시대 들어 스토리지 수요가 늘면서 기업용 외에 소비자용까지 SSD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SD 시장은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약 2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8년에는 불과 5년 만에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져 약 5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추정을 보면, 소비자용 SSD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 평균 2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경우 고용량 4TB(테라바이트)를 추가해 1TB, 2TB, 4TB 세 가지 용량으로 출시한다. 특히 4TB 제품의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1050K IOPS(Input/Output Operations Per Second), 1400K IOPS다. 제품 내부 D램 탑재 없이도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한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는 이번 제품을 노트북와 PC의 메인보드에 장착해 성능과 용량 모두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향상된 성능과 용량을 바탕으로 게임, 크리에이티브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 유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비즈팀 상무는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 등으로 인해 고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신제품은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와 큰 저장용량을 제공해 일반 PC 사용자부터 만족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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