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에…“한 달 뒤엔 ‘건설현장’ 올스톱”

대형건설사 ‘한 달치’ 물량 旣확보
공급대란 장기화 땐 현장 중단사태
“할수 있는게 없다” 손 놓은 업체도
  • 등록 2021-11-08 오전 11:04:33

    수정 2021-11-08 오전 11:04:33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요소수 품귀현상이 지속하면서 건설현장이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 건설 원자재인 시멘트와 목재, 철근 등을 실어 나르는 레미콘·트럭 등 운송차량부터 굴삭기, 자재 트레일러 등 건설장비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사진=연합뉴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미리 확보해 놓은 요소수가 있어서 당장에는 공사 진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요소수 공급대란이 장기화한다면 건설현장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건설협회는 이번 요소수 공급난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공사를 중단한 현장이나 문제점이 발생한 곳은 없다”며 “그러나 공급대란이 장기화하면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건설사들 대부분은 당장에 필요한 요소수는 미리 확보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분량이 약 1달치뿐이어서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주요 자재 화물차를 운영하는 협력업체에 지난달 중순부터 요소수 사전확보 독려 및 협업을 통해 이달 중순까지 사용할 요소수 물량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또한 현장별 자재소요계획을 사전에 협력업체와 공유해 기존에는 전일 발주하던 것을 3일 전 발주하도록 했다.

다만 이마저도 단기 처방에 그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요소수 공급파동으로 현장 대응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공급대란이 장기화하면 육상물류에 영향이 있어서 공사기간에 지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약 한 달가량의 자재 조달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전사적으로 요소수를 확보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자재 운송차량 중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이 전체 50~60% 수준으로 요소수가 계속 부족하면 자재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요소수 물량이 바닥나 한계치에 다다른 건설사도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있는 것으로 겨우 버티는 실정인데 현재로선 회사 차원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정부의 대응 방안을 지켜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정부는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중국, 호주 등 주요 요소·요소수 생산국으로부터 요소·요소수를 신속히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 호주에서 수입하는 요소수 2만ℓ는 군 수송기 한 대에 실을 수 있는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뿐 아니라 베트남 등 요소 생산 국가와도 연내 수천t이 도입되도록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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