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변동폭 확대… 개별 종목 조정 조짐?

  • 등록 2015-07-07 오전 11:26:17

    수정 2015-07-07 오전 11:26:1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닥이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던 종목들이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등 대외 변수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상황에서 큰 폭으로 올랐던 코스닥 개별 종목에 대한 조정이 시작됐기 때문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7일 오전 11시 14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45% 내린 741.08을 기록 중이다.

장이 시작한지 1분여만에 고가인 765.39까지 오른 후 750선 이상을 유지했지만 점차 하락하며 10시께는 저점인 729.4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740선을 유지하는 것이다.

개인이 37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억원, 293억원을 순매도해 하락세를 이끌었다.

코스닥 지수는 이달 1~3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후 2거래일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내던 코스닥의 변동폭 확대에 대해 높아진 개별 종목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 등의 차익 실현이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외국인이 순매수를 하다가 갑자기 오전 10시 지나면서 순매도 규모를 늘렸고 기관도 따라가는 모양새여서 변동성을 크게 만들었다”며 “최근 코스닥 시장이 많이 올랐다는 부분에 대해 공감대가 있던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매물을 급격하게 내놔 변동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올랐던 제약 업종이 전일 대비 2.75% 하락하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최근 코스닥은 성장주보다 밸류에이션 종목으로 옮기는 추세”라며 “최근 제약·바이오가 흥분해 있는 상태로 일시 조정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및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부진 등 대내외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코스닥이 급락 후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섣부른 판단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미국 금리 등 외부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해소되기 전까지는 시장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코스피 정체 등으로 코스닥 개별 종목에 대한 기대감에 시중 자금이 쏠렸는데 삼성전자 실적이 나오면서 각 종목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10분 사이에 화장품·바이오주 위주로 200억원 이상을 매도한 것을 보면 외국계 바이오펀드의 청산 등 이슈가 있었을 수도 있다”며 “코스닥은 외부보다는 개인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아직까지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는 않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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