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사진) 핌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자신은 위대한 투자가가 아니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로스는 최근 투자 전망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마켓워치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그는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또한 위대한 투자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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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존하는 채권왕이나 주식왕, 투자왕은 없다”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 등 오래된 투자가는 물론 나를 포함한 모두가 투자자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시대에 경륜을 쌓았다”고 말했다.이는 시기상으로 워낙 투자하기 좋은 때 활동했기 때문에 좋은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는 금본위제가 사라지고 엄청난 자금이 유동화되기 시작한 1970년대 초 이래로 투자자들이 과감하게 레버리지(차입)를 늘렸고 디레버리지(차입축소)와 자산 철수 기간에는 몸을 숨긴 후 위대한 왕관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람이 위대한 시대를 만든 것이 아니라 시대가 위인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로스는 “어쩌면 신용 확장에 의해 지배됐던 시기가 끝났을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위대함을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로스는 올들어 줄곧 암울한 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투자자들이 지난해말부터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장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혀왔다. 그는 또 지난해 4월에는 1970년대 초반에 시작된 신용확장 시대가 끝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