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옵티머스G’의 새 광고판을 설치했다. 지난 1992년부터 광고를 했던 그 자리다.
다만 공교롭게도 LG전자의 새 광고판 바로 밑에는 삼성전자(005930)의 광고판이 걸려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가질 예정인 갤럭시S4 공개행사를 알리기 위해 지난 4일 설치한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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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갤럭시S4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포즈’ 기능과 유사하다. 삼성전자보다 먼저 눈동자 인식기술을 홍보해 선점효과를 노린 LG전자의 포석이라고 업계는 관측했다.
LG전자가 갤럭시S4 공개를 불과 하루 앞두고 이같은 소식들을 전한 것은 삼성전자와의 대결구도를 만드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후발주자가 업계 1위와 대립각을 세우면 그만큼 브랜드 위상에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가 불과 2~3년 사이 스마트폰 최강자로 떠오른 것도 초반 애플과의 대결구도를 효과적으로 설정했던 게 결정적이었다.
다만 LG전자 측은 20년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켰던 광고판에 삼성전자가 먼저 도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 타임스퀘어 광고판은 1992년부터 이어져 상징성이 크다”면서 “오히려 삼성전자가 새로 광고판을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