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카드]고유가시대 `油테크` 주유카드로 넘는다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지난해 10월만 해도 ℓ당 16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올해들어 1800원대로 뛰었다.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1900원대 가격판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5만원 어치를 넣어도 며칠 가지 않고 중형차에 기름 한 번 가득 채우려면 지난해말보다 1만~2만원을 더 내야 한다.

기름값 아끼는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차를 두고 다니는 것이지만 한 번 붙은 운전습관 탓에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기름값이 싸다고 집에서 먼 주유소를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갖고 있는 주유카드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고유가 시대에 주유카드는 운전면허증 만큼이나 필수적이고 간편한 유(油)테크다.

◇ 주유카드 주기적으로 바꿔야..`할인도 유행 탄다` 큰 불편이 없다면 한 번 만든 주유카드를 계속 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주유카드도 유행을 타기 때문에 주유카드를 자주는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예금 금리가 변하듯이 카드사들도 시류에 따라 주유카드의 할인혜택과 서비스를 조정한다. 기존에 쓰던 카드보다 할인폭이 커지거나 서비스가 강화됐다면 새 주유카드로 바꾸는 게 유리하다.

카드사들은 경쟁사의 주유카드에 고객이 몰리면 기존 주유카드의 할인폭을 확대하거나 새 주유카드를 출시한다. 반대로 카드사나 정유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주유카드의 할인폭을 축소하고 서비스도 줄인다.

따라서 요즘이 주유카드를 갈아탈 적기다. KB국민카드의 분사 임박 등으로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유카드의 할인처와 할인폭이 경쟁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ℓ당 120원 할인카드 나와..LPG도 80원 깎아줘

과거에는 정유사별 주유카드만 있었지만 요즘 주유카드는 모든 주유소와 충전소에서 할인하는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주유카드 때문에 한 브랜드 주유소만 고집했다면 이젠 주유카드를 바꾸고 어디서든지 할인 혜택을 누리는 것이 현명하다. 예를 들러 BC카드의 `초이스오일카드`는 전국 모든 주유소와 충전소에서 주유금액의 2%를 캐시백해준다.   주유카드의 할인폭도 더 확대됐다. 기존의 주유카드 할인폭이 ℓ당 최대 60원 정도였으나 지난해말부터는 ℓ당 100원까지 할인해주는 카드도 나왔다. 포인트 적립을 감안하면 ℓ당 120원까지 돌려주는 카드도 있다.

한 달에 신용카드 결제액이 20만~30만원 이상이라면 카드사들은 한 달에 30~60만원까지 주유 할인을 허용한다.   삼성카드(029780)의 `카앤모아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을 깎아주고 가맹 주유소에선 추가로 40원을 더 할인해준다. 신한카드의 `SK에너지 오일링카드`는 이용실적에 따라 ℓ당 80~120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신한카드의 `GS칼텍스 샤인카드`도 이용실적에 따라 ℓ당 60~100원을 할인해준다.

롯데카드의 `드라이빙패스카드`는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운전자에게 유리하다. 보통 주유카드의 LPG 할인폭이 휘발유의 절반인데 반해 `드라이빙패스카드`의 LPG 할인폭은 휘발유와 동일하게 ℓ당 80원이다. 다만 전월 카드 사용액의 5%로 할인한도 단서를 달았다.   ◇ 유가 오를 땐 `ℓ당 할인`보다 `%할인` 유리   요즘처럼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뛸 땐 ℓ당 정액 할인보다 주유액의 몇%를 깎아주는 주유카드가 더 유리할 수 있다.   하나SK카드의 `터치1카드`는 SK텔레콤(017670) 이용자라면 한 달에 2만원 한도로 주유액의 10%를 깎아준다. 10만원을 주유하면 모바일 쿠폰 형태로 1만원을 돌려준다. SK텔레콤 이용자가 아니면 할인폭은 5%다. 

기름값 할인 이외에 자동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도 유용하다. 자동차 유지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SK카드의 `해피 오토 프리미엄카드`는 스피드메이트와 제휴해 자동차 구입비, 렌트비, 주차비 등을 깎아준다. 현대카드 `O`는 스피드메이트에서 6개월마다 한 번씩 무료로 안전점검을 제공하고 3만6000원짜리 엔진오일을 2만원 할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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