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외국인 1조 쐈다`…코스피, 2년3개월만에 1800선 회복

외국인 현·선물시장서 약 1조 매수..개미 5천억 팔자
증권·정유화학·유통주 강세..보험주는 이틀째 하락
  • 등록 2010-09-10 오후 3:17:10

    수정 2010-09-10 오후 3:17:1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코스피지수가 2년3개월만에 1800선 위로 올라섰다.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자 경기둔화 우려가 누그러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1조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개인과 투신권에서 매물이 나왔지만 상승 흐름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8.22포인트(1.02%) 상승한 1802.58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2008년 6월8일(1808.96) 이후로 1800선을 밟아보지 못했다. 2년3개월만에 1800시대를 회복한 것이다.

장초반 뉴욕증시 상승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가팔라지며 단숨에 1800 고지를 넘어선 뒤 한때 1810선 밑으로 바짝 다가갔다.

이후 개인과 기관 특히 투신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1800선의 지지력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든든히 받치며 매물을 소화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중 각각 5449억원 579억원 가량 사자우위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775억원 가량을 매수해 프로그램 매수세를 촉발했다. 반면 개인은 5503억원 가량 매물을 내놨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5378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선물 수급이 좋고 현물과 선물 가격차이인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2포인트 이상 벌어진데다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기가 몰린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괜찮은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화학과 금융업, 전기전자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 1800 시대에 가장 환호한 종목은 증권주다. 지수 상승에 따른 거래량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권업종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대우증권(006800), 삼성증권(016360), 우리투자증권(005940) 등 주요 증권사가 모두 3~7% 가량 급등했다.

S-OIL, SK에너지(096770), GS(078930) 등 정유주들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연일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전력(015760)이 3% 오르는 등 대부분의 전기가스업도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롯데쇼핑(023530)이 신고가를 경신했고, 건설주들도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아이폰4를 출시한 KT(030200)도 스마트폰 기대감에 2% 이상 올랐다.

반면 보험주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달 째 동결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생명(032830), 현대해상(001450), LIG손해보험(002550) 등이 1~4% 가량 밀렸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현대차그룹주와 만도(060980), 평화정공(043370) 등 부품주 일부도 부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3526만주, 5조4854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7개를 포함 오른 종목은 모두 550개 종목이었다. 하한가 5개를 포함해 269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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