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대우증권 차기 사장의 숙제는

`글로벌 투자은행` 비전 주도적으로 감당할듯
단기적으론 노조반발과 낙하산논란 잘 풀어야
  • 등록 2009-05-14 오후 3:58:55

    수정 2009-05-14 오후 3:58:55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임기영 현 IBK투자증권 사장(사진)이 대우증권(006800)의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는 9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경영쇄신과 함께 글로벌 기업금융투자은행(CIB)의 핵심비전 달성을 위해 대표이사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대우증권 차기 사장의 조건으로 내건 대로 임 사장은 살로먼브러더스와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은 물론 삼성증권 등 국내 증권사를 두루 경험한 IB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신설된 IBK투자증권의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단기간에 지점을 20개나 신설하는 등 추진력과 함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했다. 깐깐한 업무스타일로 일각에서는 `아랫사람이 모시기 어려운 상사`라는 평가도 나오기도 한다.

◇ `브로커리지 중심` 경영전략 바뀌나

임 사장은 앞으로 산은지주회사의 핵심비전인 `글로벌 대형 기업금융투자은행 도약`이라는 과제를 선도적으로 감당하게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변신할 경우 기존 산업은행의 IB기능 일부가 이관되면서 대우증권이 지주사내 IB부문을 대표하는 자회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지주회사 차원의 경영전략 공유와 함께 민유성 산업은행장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의 경영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브로커리지 부문의 뚜렷한 강점을 잘 유지하면서 IB와 자산관리 경쟁력을 어떻게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여전한 가운데 그나마 주식시장의 거래가 크게 늘면서 절대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는 브로커리지 부문을 당장 약화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임 사장 역시 IBK투자증권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IB부문 보다는 지점확대를 통해 브로커리지를 포괄하는 종합증권사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큰 틀을 흔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투자은행 경쟁력 강화라는 화두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경영전략의 변화도 점쳐지고 있다.

◇ 노조반발..이사회 원천봉쇄 경고

단기적으로는 노조의 반발을 잘 무마해야 한다.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대우증권 사장 선임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며 교체배경에 대한 산업은행의 구체적인 설명이 없으면 15일로 예정된 이사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 사장이 IB전문가로 평가받고 있긴 하지만 낙하산 논란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년간 기존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의 경영성과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기교체의 배경을 두고 이미 논란이 분분하다.

임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경제특위 특별위원으로 활동한데다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꼽히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의 인연도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우증권 일각에서는 증권 사관학교로 꼽히는 `증권명가` 대우증권의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작 대우맨들은 철저하게 소외됐다는 불만도 터져나고 있다.

임 사장은 삼성증권 출신의 첫 대우증권 사장이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실제로 그 동안 대형사로 분류되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간에 인사교류는 거의 없었다.

임 사장의 경우 지난 98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이상 삼성증권에서 IB업무를 총괄했다는 점에서 대형사간 인사교류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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