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인수의향서 제출을 앞두고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후보기업 CEO들이 일제히 약속이나 한듯 입을 닫았다.
이는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되는 만큼, 섣불리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된 발언을 했다가 인수전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구택 포스코(005490) 회장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 4단체 주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오찬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대우조선해양에 인수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제 그만 하자"면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모두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실무진들에게 혼난다"면서 "오늘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캐스팅 보트를 쥔 것으로 알려진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강 회장은 다른 인수 후보기업으로부터 함께하자는 제의를 받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퍼 받은 일이 없다"며 "내일이면 알게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본 입찰 전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입장은 정중동(靜中動)"이라며 "장고(長考)끝에 악수(惡手)를 두지는 않겠다"고 밝혀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중임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STX에 대한 유동성 우려에 대해 그는 "유동성 위기설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현재 현금 3조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런 기업이 유동성 위기라면 유동성 위기가 안 생길 기업이 어디있겠냐"고 반문했다.
강 회장은 또 "우리가 IR을 잘 안해서 시장과 소통을 못해 그런 소문이 나도는 것 같다"며 "앞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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