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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의 ‘국내 60개 그룹 주요 총수 일가 90명 주식평가액 현황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이달 기준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 집단(그룹) 71곳 중 자연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60곳이다. 주식평가액 대상은 총수를 비롯해 주요 오너가 90명이다. 주식평가액은 총수 일가가 직접 보유한 보통주(우선주 제외) 주식에 지난달 30일 종가를 곱해 계산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60개 그룹 90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지난달 말 기준 98조 33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이 가운데 42조원(42.8%) 정도를 삼성가가 차지했다.
국내 주식 부자 왕좌는 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했다. 기존에는 이건희 회장이 1위였다. 이 부회장의올 초 주식평가액은 9조5747억원, 3월 말에는 8조9200억원대였으나 상속 절차가 완료되면서 4월 말 기준 15조 6167억원으로 급증했다. 한 달 전보다 7조 원 넘게 주식재산이 불어난 것.
홍라희 여사, 단번에 10조 클럽 진입
주식부자 ‘넘버2’는 홍라희 여사가 꿰찼다. 홍 여사의 지난달 말 주식가치는 11조 4319억원으로 ‘주식갑부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홍 여사의 3월 말 기준 주식가치는 4조 4000억원 수준이었다. 역시 삼성전자 지분이 큰 역할을 했다. 홍 여사는 상속 전 삼성전자 주식을 5415만 3600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1억 3724만 4666주로 개인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
주식부자 3·4위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 두 자매가 순서대로 차지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1조 8000억원 정도로 같았다. 상속 이후 이부진 사장은 7조 7800억원 수준으로 3위, 이서현 이사장은 7조 2100억원 이상으로 4위에 올라섰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가 급등한 배경에도 삼성전자가 있었다. 올 1분까지만 해도 두 자매는 삼성전자 주식이 한 주도 없었으나 상속을 통해 5539만 4044주를 넘겨받았다. 이 주식가치만 해도 4조 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삼성생명 주식에서 갈렸다. 이 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1383만 9726주(6.92%)를 넘겨받은 반면, 이 이사장은 691만 9863주(3.46%)를 상속 받았다.
삼성가 4명이 보유한 주식가치를 모두 더하면 42조원 이상이었다. 이는 4월 말 기준 국내 시가총액 10위인 셀트리온(068270)(36조 6200억원 수준)보다 높고, 8위 현대차(45조 2900억원 수준)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편 주식부자 5~10위는 김범수 카카오(035720) 이사회 의장(6조 7106억원↑), 정몽구 현대차(005380) 명예회장(5조 600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4조 9600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 7300억원↑), 최태원 SK(034730) 회장(3조 5800억원↑), 구광모 LG(003550) 회장(3조 48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71개 기업집단에 포함되지는 않아 조사 대상에서 빠진 방시혁 하이브(과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3조원 수준으로 계산됐다. 방시혁 대표이사의 친척 형인 방준혁 넷마블(251270) 이사회 의장은 2조 6800억원 수준의 높은 주식평가액 수준을 보였다. 네이버(035420)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2조 2000억원을 넘어섰다. 71개 기업 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는 2조 1800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 총수 일가 중 1조 원대 주식부자에는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1조 9000억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 4700억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1조 2900억원↑), 이재현 CJ(001040) 회장(1조 2500억원↑),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1조 2400억 원↑),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1조 100억원↑) 등이 주식재산 1조 클럽 멤버에 가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향후 정의선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을 모두 물려받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10조 원대 주식가치를 보일 수 있다”며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상위권 판도가 이때 다시 한 번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삼성에서 독립해 위성 그룹을 만들 때 삼성전자 지분 등을 처분하게 될 경우에도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순위가 뒤바꿔질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