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 파업을 강행한 의료진을 향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파업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대단히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확산되고 수해피해까지 겹쳐 국민 모두가 어려운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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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정부가 신속하게 협의체를 구성해 의사들의 요구사항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이를 모두 거부하고 극단적인 집단행동에 나선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대표는 “10년 전부터 제기돼 왔던 공공의대 설립 (필요성은) 이번 코로나 국난을 거치면서 그 필요성이 다시 확인됐다”며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코로나를 잘 극복했는데 의사들이 지금이라도 파업을 중단하고 우리나라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파업에 원칙을 가지고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한국의사협회는 파업을 철회하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의료단체와 보건당국이 우선 해야 할 것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라며 “우리나라 보건의료 현실에 대한 허심탄회 논의를 통해 상생 발전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인들이 느끼는 현실적인 고충을 함께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K방역을 만들었듯 당면한 의료현안도 대화로 풀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집단휴진에 나섰다. 의협은 동네 개원의뿐만 아니라 전공의·전임의·임상강사·교수에게도 휴진 참여를 요청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6000명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중 94.8%가 총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협 관련 집단휴진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 2014년 원격진료 반대에 이은 3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