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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이 가져올 선거 판세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코로나 안정기까지 비대면 선거 주력”
서울 종로 빅매치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이낙연 전(前)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3일 공개일정 없이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였다. 전날(22일)에 이어 선거전에 박차를 가해야 할 주말 이틀간을 공식일정 없이 지낸 것이다.
이 전 총리는 대외적으로 향후 대면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이 전 총리 캠프 측 허윤정 대변인은 “이런 상태에서 통상의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코로나 사태가 안정기에 들어갈 때까지 우리는 대면선거운동을 자제하고 비대면 선거운동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1일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복지원에 방문했다는 얘기가 돌자 국립의료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음성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어떻게 선거전을 소화할지는 추이를 보겠다는 기류다.
다만 황 대표는 다음날(24일)에는 창신동 소상공인 현장 방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실제로 여야 모두 바닥 행보를 통한 표밭 다지기나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 다수 인파와 접촉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은 당분간 쉽지 않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선거활동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못 연다”며 “이제 할 수 있는 게 공중전(온라인 활동)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잡혀도 다음 여진 이어진다”
국회 정국 상황은 코로나19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안 논의와 심사를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약 3조 4000억원 규모의 예비비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던 여당은 이해찬 대표·이 전 총리·이인영 원내대표가 일제히 나서 추경 필요성을 언급하기 시작한 만큼 사실상 편성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총선을 앞두고 추경은 안 된다고 했던 통합당도 “예비비든 추경이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에 대해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정부가 제출만 하면 국회통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가적인 위기이고 재난이기 때문에 당력이든 국력이든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여(對與)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재원 통합당 정책위의장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변수로 보고 있다. 11월 30일까지 예결위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본예산과 달리 추경은 본회의 상정 전 예결위 의결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이렇게 추경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코로나19가 야기할 경기침체가 결국 총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지역의 한 여당 예비후보는 “코로나19가 잡혀도 그다음 여진이 이어지게 돼 있다”며 “유치원이 휴원하면 학부모들은 어떻게 할 것이며 문화센터가 닫으면 강사들은 무엇을 먹고 사느냐”고 우려했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의 총선 연기론은 현재까지 “현실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그런 검토를 하지 않았다”고 했고 통합당 관계자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