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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어머니가 남겨놓은 예술은 모든 사람의 가슴에 남아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천경자(1924~2015) 화백의 추도식이 타계 86일 만인 30일 오전 자신의 대표작을 기증한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렸다.
천 화백의 장남인 이남훈(67) 씨와 차녀 김정희(61), 사위 문범강 씨 등 유족이 주최해 연 추도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소개, 조사 및 추도사, 유가족 대표 인사 및 헌화 순서로 진행했다.
천 화백을 생전에 취재했던 정중헌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붓 하나로 자신을 해방한 스타화가이자 인생을 축제처럼 산 화가였다”고 고인을 기린 뒤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개척해온 선구자로서 은관문화훈장 이상의 공적을 기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 전뢰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최성숙 문신박물관장, 이숙자 고려대 전 교수, 이성순 이대 명예교수 등 문화인과 시민 200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추모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1월 1일까지 서소문본관 천경자 상설전시실에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고인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화가인 천 화백은 지난 8월 6일 큰딸 이혜선(70) 씨 미국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타계했다. 이씨가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탓에 지난 22일 언론보도로 뒤늦게 타계소식이 전해졌고 이씨를 제외한 나머지 자녀들이 이날 추도식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