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 美 LA타임즈 탄생비화 소개

"스카이라인 새롭게 바꿀 대규모 프로젝트"
조양호 회장 "경기 침체, 개발 적기로 판단"
  • 등록 2014-08-11 오전 11:30:13

    수정 2014-08-11 오전 11:30:13

윌셔 그랜드 호텔 조감도. 한진그룹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미국 유력매체인 L.A. 타임즈에서 한진그룹이 진행 중인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의 탄생 비화를 밝혀 화제다.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는 한진그룹이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미국 L.A. 금융 중심부에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73층의 규모로 상층부 호텔 및 저층부 오피스 공간으로 오는 2017년 문을 연다.

L.A. 타임즈는 지난 10일 기사에서 L.A.시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만들어 낼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그램이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동안의 진행 경과와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은 당시 맥스 니키아스 미 남가주대학교(USC) 총장의 소개로 크리스 마틴 AC 마틴사 회장을 만나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친분을 쌓았다. 당시 조양호 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윌셔 그랜드 호텔에 더 이상 투자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동안 윌셔 그랜드 호텔을 4성급 호텔로 변모시키고자 40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고작 1성급 호텔 4개만 얻은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AC 마틴사가 6가지 시나리오를 선보였고 조양호 회장은 “내가 원하던 것이 바로 이거다”라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조양호 회장은 윌셔 그랜드 호텔의 새로운 개발이 L.A.시에 대한 헌신을 상징한다고 생각했고, 경기 침체가 바로 개발의 적기로 판단해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했다.

하지만 45층짜리 호텔 건물과 65층짜리 오피스 건물 두 개로 나눠 재건축한다는 처음 계획은 경기 침체로 인한 오피스 수요 급감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호텔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핵심적인 가치와 전문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두 건물을 하나로 합치고 오피스를 대폭 줄이자고 제안했고 조양호 회장도 이를 신속히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AC 마틴사는 최종적으로 2012년 4월 73층 규모에 900개의 호텔룸과 4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호텔의 디자인을 공개하게 됐다고 L.A.타임즈는 밝혔다.

한편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호텔 신축 프로젝트가 공사 기간에는 1만 1000여개 일자리와 8000만 달러의 세수효과를, 완공 후에는 1700여 개의 일자리 및 L.A.시에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발생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점을 높이 평가한 L.A.시는 윌셔 그랜드 호텔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한진그룹의 투자에 화답했다. 이에 따라 최소 5400만달러에서 최대 7900만달러까지 세금이 면제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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