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회장 “계열사 법정 관리 절대 없다”..‘사퇴설 일축’

내부 동요 막고 그룹 경영 의지 밝혀
이달말 자금 확보 고비..동양매직 매각에 `촉각`
  • 등록 2013-09-26 오후 1:50:15

    수정 2013-09-26 오후 1:50:15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현재현 동양(001520)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사 사장단들에게 “계열사 법정 관리는 절대 없다”며 자신의 사퇴설을 일축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25일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외부에서 동양그룹 계열사의 법정 관리 얘기가 돌고 있으나 계열사 중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곳은 절대 없다”며 “동요하지 말고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유동성 위기로 동요하고 있는 그룹 내부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룹 위기를 현 경영진 체제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으로써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사퇴설도 정면 부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 회장의 장담과 다르게 동양그룹이 직면한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동양그룹은 당장 이달 말까지 만기 도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상환 등을 위해 2200억원을 마련해야 하나 이중 절반인 1000억 정도를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동양이 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CP 발행 주체인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등 일부 계열사의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 리스크가 동양그룹과 동양시멘트 등으로까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동양매직 매각이 완료되면 1800억원(동양네트웍스 자금 600억원 포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그룹 리스크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수 대금을 투자할 재무적 투자자(LP)들이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동양매직 인수 컨소시엄에 600억원을 투자하는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매각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안팎에서 오너인 현재현 회장의 거취 문제를 정부와 채권단 지원과 연결해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그룹 부실화에 책임이 있는 현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채권단이 지원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워 현재와 같은 ‘지원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로선 지원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던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현 회장 퇴진시 지원 검토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정을 둔 질문에는 답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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