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취업을 목표로 한 최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정보처리학원의 웹개발자 취업준비반에 들어갔다. 수업은 매일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5개월 과정에 들어가는 학원비만 380만원이나 된다. 최씨는 “취업 준비에 들어가는 돈이 대학등록금 수준”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투자해야 좋은 회사에 들어간다는 얘기에 포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8명 이상은 경제력이 취업 성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구직자 270명을 대상으로 취업과 경제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문한 결과 88.5%가 ‘있다’고 답했다. 대표 스펙으로 꼽히는 어학연수와 자격증, 공익어학성적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연수사업·청년YES 도전해볼까
하지만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이공계전문연수사업’과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2 청년층 YES 프로젝트’는 전액 국비가 지원되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매년 3월 모집공고가 홈페이지(www.snejob.or.kr)에 게재되며 각 교육기관별로 15~50명 정도를 선발한다. 선발 기준은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의 지원자는 2322명으로 취업률은 79.1%에 이른다. 길준석 한국기술사회 부장은 “6개월간 집중적으로 교육해 일정 수준에 이르도록 하기 때문에 취업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용부에서 주관하는 청년층 YES프로젝트는 교과부 지원 사업보다 문턱이 낮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저소득 취업 애로계층을 중심으로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을 했지만 지난 3월부터 15~29세(군필자는 만 32세) 취업준비생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이공계 출신이 아니어도, 대졸자가 아니어도 최대 200만원까지 훈련비를 받을 수 있다.
훈련과정에서는 관련 자격증을 딸 수 있으며 최대 월 31만6000원의 훈련비도 지원 받을 수 있다.
취업준비생 후기 보고 학원 선택해야
현재 청년 YES는 전국 2500여개 위탁기관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개설된 과목만 1만6000개로 11월 현재까지 청년층 참여규모는 3만70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디자이너 분야가 16.6%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 외에도 비서 및 사무보조원(15.4%), 회계 및 경리 관련 사무원(12%), 이·미용 및 관련 서비스 종사자(10.2%), 주방장 및 조리사(9.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취업률은 70% 수준이다.
하지만 학원을 선택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취업준비생을 돈으로 생각해 모집에만 혈안이 된 학원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용부가 운영하는 직업능력지식포털 HRD-Net(www.hrd.go.kr)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올린 후기를 확인한 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또 매년 고용부가 자체 평가를 통해 훈련 기관별로 등급을 매기는데 이를 참고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