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군다나 항공기 동체가 약간 위로 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마하 0.85의 속도로 무려 1만5200km를 날 수 있는 항공기답게 단숨에 치고 오를 듯한 형상인 것. 최근 대한항공(003490)이 인도받아 운항하는 에어버스의 A380에 비하면 그 인상이 더욱 확연하다.
이번에 전시된 B787은 시범비행을 마치고 막 한국으로 날아온 테스트 기종 1호기다. 운항이 없음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마저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관람객이 B787에 몰렸다.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분명 B787이었다.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소식도 관심에 부채질했다.
실제로 보니 동체가 매끈하다는 점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잉의 케이시 고엘저 프로덕트 애널리스트는 "다른 항공기 동체는 여러 개의 판을 붙이는 형태로 만들지만, 787은 하나의 판으로 돼 있다"면서 "그만큼 부드럽고 공기의 저항이 적다"고 설명했다.
가장 멀리 나는 항공기지만 가장 낮게 난다는 특징도 있다. 통상 항공기의 비행 고도는 6500~7000피트로, 최대 8000피트(2400m)까지 솟아 오른다. 하지만 B787은 6000피트(1800m)를 유지해도 태평양을 넘나드는 데 무리가 없다. 그만큼 승객들의 피로도가 낮다는 게 보잉의 설명이다.
보잉은 B787로 다시 에어버스와 항공기시장 1위 자리를 높고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B787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랜디 틴세스 보잉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대형 공항을 찾는 승객의 30~50%가 단지 환승을 위해 공항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787은 멀리, 빠르게 날 수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 직항 노선을 더더욱 많이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787은 전일본공수(ANA)에 처음 인도된다. 이달 26일부터 나리타~홍콩 간 노선에 첫 투입될 예정.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현재의 B787보다 개선된 B787-9 기종을 순차적으로 10대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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