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이팔성 "미국발 쇼크 오래가지 않을 것"

"격동기 자금은 언제나 미국에 몰려..달러화 폭락 없을 것"
"카드분사 연말까지 완료..고액배당 자제,이익금 해외투자"
  • 등록 2011-08-09 오후 3:03:22

    수정 2011-08-09 오후 3:08:18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팔성(사진) 우리금융지주(053000) 회장이 9일 오랜 침묵을 깨고 대중 앞에 섰다. 우리금융이 민영화 추진의 주체(主體)가 아닌 객체(客體)라는 점에서 그동안 이 회장은 언론 노출을 상당히 꺼려 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 광장시장 내 우리미소금융재단 금융수혜점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최근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국내 경제의 위기부터 우리금융 내 소소한 사안들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예지동 광장시장 내 우리미소금융 수헤점포를 방문, 상품을구매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이 회장은 우선 미국발 금융위기를 "소방서에서 불이 난 격"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쇼크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30여년간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세계의 정치, 사회, 경제 등의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세계의 자금은 미국으로 들어갔다"며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 정책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위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러화 폭락 우려에 대해서도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이 있지만 국제통화기금으로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달러화는 크게 폭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2주전 이사회에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평소 외화조달자금 외 10억 달러 정도를 여유자금으로 확보하자고 했었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자신했다.

카드분사 계획에 대해선 "연말까지 완료하겠다"며 "우리은행 직원은 카드를 전문으로 하지 않다 보니 점점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어 분사 후 카드 전문가들이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또 금융권의 고액배당 논란에 대해선, "개별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다"면서도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배당을 적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이익금은 해외 투자나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최근 무산된 LA한미은행 인수건을 재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아쉽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북남미에 진출해 세계 50위, 아시아 톱10의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올 하반기에 200억원 규모의 다문화가정지원재단을 설립하고 다문화가정 2세들을 특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우리미소금융재단의 지점도 6개 더 늘려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는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여러 방안중의 하나일 뿐"이라며 "정책적인 내용은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잘라 말했다.

▶ 관련기사 ◀ ☞우리금융, 다문화가정지원재단 설립..200억 조성 ☞[마켓in]우리금융, 광주·경남銀 자투리지분 19일까지 장외매수 ☞[마켓in]우리금융, 광주·경남銀 자투리지분 19일까지 장외매수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