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KT(030200) 사장단은 모두 유임되고 소폭의 임원인사만을 진행했다. 반면 SK텔레콤(017670)은 수장을 바꿔 `투톱체제`를 도입하고, 기존 조직의 역할과 이름도 바꾸는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했다.
KT가 스마트폰 등 새로운 시장에 잘 대응했다는 내부 평가속에 기존 조직과 임원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라면, SK텔레콤은 시장 대응에 미흡하고 실적이 부진했던 기존 조직과 임원을 바꾸는 절치부심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KT "시장 우위 지키자"..부족한 부분 보완 주력
KT는 사장단을 유임하고, 일부 임원의 보직을 변경하는 수준에서 인사를 끝냈다.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부족한 점으로 지적받았던 고객서비스 부문에 대한 보완책으로 `서비스이노베이션(SI)` 부문을 신설한 것이다.
또한 KT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응을 현 조직으로 지속하며, 미래에 대한 전략은 콘텐츠&미디어 부문에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콘텐츠&미디어 부문은 당장 눈앞의 성장동력이 아닌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인사는 스마트폰시장뿐 아니라 이석채 회장 취임 후 복잡한 내부정비도 무난히 마무리했다는 자신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초 취임 후 이동통신 자회사 KTF와 합병, 강도높은 구조조정, 성과에 기반한 조직체계 등 굵직한 변화를 추진, 회사의 체질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부에선 이런 조직변화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리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하성민 전 MNO CIC 사장이 새로운 총괄사장으로 임명돼, 서진우 전 C&I CIC 사장과 공동 사장 체제를 운영한다. 서 사장은 플랫폼 부문 사장도 함께 맡는다.
재무 및 이동통신 분야 전문가인 하 사장과 컨버전스 분야 전문가인 서 사장이 SK텔레콤을 공동으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 무선인터넷 등 통신시장 현재 이슈에 대응하면서도 하루빨리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전세를 뒤집어야 하는 SK텔레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컨버전스 분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온 서 사장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애플이나 구글이 선점한 운영체제(OS)나 앱스토어 등 플랫폼 분야에서 이들과 맞설 `킬러 콘텐츠`를 찾아내는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스마트폰 시대 대응이 늦었던 만큼 이번에는 누구보다 앞서 신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통신사뿐 아니라 애플이나 구글 등과 겨뤄야 한다고 보고, 플랫폼 사업은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할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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