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고강도 자구안 뜯어보니···

인력 2646명 감축…年 2320억 인건비 절감
올 판매목표 5.6만대→2013년 21만대
오는 2013년까지 준중형 등 5개 신차 출시
올 영업적자 1425억..2011년엔 904억 흑자
포승공장부지 등 자산매각…1천~2천억 유동성 확보
  • 등록 2009-04-08 오후 3:08:21

    수정 2009-04-08 오후 3:10:05

[이데일리 김종수 김보리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8일 전체인력의 36%인 2646명의 인력감축 계획을 밝혔다. 5개 신차 출시 방침도 공개했다.
 
쌍용차는 8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았다.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르면 내년부터 영업이익 흑자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법정관리 졸업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이날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실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의 체질 자체를 개선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할 수 없는 고통과 갈등이 수반되겠지만 뼈를 깎는 자구 노력 없이는 어떠한 미래도 보장될 수 없다"고 강조, 인력감축 없이는 쌍용차 회생이 불가능함을 내비쳤다.

자구안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다 노조의 강경투쟁방침 등을 감안할 때 회생의 불씨를 만들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인력감축, 선택 아닌 필수 
 
향후 생산·판매 계획 및 적정 사무직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쌍용차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인력은 2646명. 신차 `C-200` 정규양산시 필요인력에 대해선 순환휴직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력 감축에 따른 임금 절감액 1360억원을 포함, 연간 약 2320억원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쌍용차의 연간 설비능력은 약 15만~16만대 수준. 하지만 실제 생산대수는 8만1447대로 절반 정도에 그쳤다.
 
올들어서도 3월까지 6358대를 생산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75.3% 급감했다. 
  
게다가 쌍용차는 자동차 1대 생산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해 업계 평균인 10%보다 월등히 높다. 
 
생산량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더라도 현재의 인력구조로는 영업을 그만두는 편이 낫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쌍용차가 회생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내 다른 경쟁업체의 3분1 수준에 그치는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인력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  
 
쌍용차 관계자는 "인적 구조혁신은 회생논의의 필수 요소"라며 "이해관계자 동의를 통한 성공적인 기업 회생의 단초가 될 뿐만 아니라 회생에 대한 강력한 자구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우차는 지난 2000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70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 중 1800여명이 정리해고 형식으로 나갔고 나머지는 희망퇴직, 자진퇴사 절차를 밟았다.
 
◇ 향후 5년간 5개 신차 출시…2013년 21만대 판매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방안에는 인력감축 외에 ▲준중형차 등 신차 개발에 따른 판매증대 전망과 ▲포승공장 부지 등 운휴자산 매각방안 등이 포함됐다.

우선 쌍용차는 오는 2014년까지 승용 2개, SUV 3개 등 모두 5개 차종을 잇따라 선보이며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에따라 내년 초 `C-200` 출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D-200`(카이런 후속)과 `B-100`(준중형)을 잇따라 런칭할 계획이다.
 
이어 2012년에는 `Y-300`(렉스턴 후속)을, 2013년에는 `H-100`(중형승용)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2013년 말 또는 2014년 초 소형 CUV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5만5650대를 판매한 뒤 2013년에는 이보다 4배 가량 많은 21만700대를 팔 계획이다.
 
쌍용차는 이와함께 포승공장 부지, 영동출고사무소, 부품센터 등 운휴자산을 매각해 1000억~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러한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쌍용차는 오는 2011년에는 90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는 우선 올해 1조8476억원의 매출과 1425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지만, 2011년에는 3조1237억원의 매출과 904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럴경우 영업이익률은 올해 -7.7%에서 2011년에는 2.9%로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되는데 최대 난제는 역시 대규모 인력조정 문제를 노조측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여부다.
 
노조측은 전날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규모 인력감축이 단행되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대신 노조는 고용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근로형태를 주야간 5시간씩, 3조2교대 형태로 운영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쌍용차를 이끌어주던 250여개 부품협력업체의 경영부실과 부도위기도 문제다.  협력업체의 정상가동없이 쌍용차 정상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다.
 



▶ 관련기사 ◀
☞쌍용차 "올 영업적자 1425억..2011년엔 904억 흑자"
☞쌍용차 공동관리인 "인력감축, 회생의 필수요소"
☞쌍용차 정상화방안 보도자료 전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