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원전 24기의 내진설계값은 0.2g로 규모 6.5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다. 건설 중인 신고리 3, 4호기부터는 내진설계값이 0.3g(규모 7.0) 수준으로 강화된다.
기존 원전도 2018년까지 규모 7.0 수준으로 보강된다. 보강되는 설비는 원자로반응도 제어 등 일부 주요시설이다. 현재 원전 24기 중 8기(월성 1호기, 고리 1호기, 한빛 1~6호기)는 보강이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규모 7.0을 넘어서는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014년 한국지진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규모를 최대 7.45±0.04로 예측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부터 규모 2.0 이상 여진 90여개의 발생 위치를 분석한 결과 양산단층을 따라 경주에서 부산 쪽으로 남하하는 양상을 보였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지난 21일 에너지 안전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의 과학적 지질구조 분석 결과가 나오면 원전의 내진성능과 내진 설계기준의 적정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진 이후 현재까지 원전에 이상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질자원연구원 등 공식적인 기관에서 7.0 규모가 넘는 지진 가능성을 확인하면 보강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