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7000억 쥐었을 뿐인데..` 현대상선, 출렁

  • 등록 2012-01-16 오후 3:31:47

    수정 2012-01-16 오후 3:31:47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현대상선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증권가에선 주가급등 배경으로 `경영권 분쟁` 재료를 지목했다.

16일 현대상선(011200)은 전거래일 대비 4.35% 오른 2만6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했던 주가는 장초반부터 무섭게 치솟았다. 한때 상한가에 근접한 14.23%까지 올랐다가, 점차 상승분을 반납했다.

증권가에선 이날 현대상선 주가를 달군 재료로 KCC를 지목했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CC가 현금을 확보한 것 외에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KCC는 현대중공업 주식 239만주를 6972억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의 사용처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지만, 증권가에선 M&A(인수합병) 이슈에 주목했다.

지난 2006년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였고, 현대그룹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양측의 지분 차가 크지 않아, 아직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 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24.2%) 등을 포함한 27.76%다. 여기에 케이프 포춘(6.14%)과 넥스젠(5.73%) 등 우호지분이 있다. 하지만 범 현대가 현대중공업(16.35%) 외에 현대건설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7.71%, 7.31%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7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쥔 범 현대가 KCC가 어디로 튈지 증권가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양측간의 M&A 이슈는 아직 진행중"이라며 "KCC가 자금을 확보하면서 다시 이슈가 불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A 이슈와 관련해 주가가 오른 것 같다"면서도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이상된 얘기로, 현재까지 변화된 것은 전혀 없이 추측 뿐"이라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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