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 줄사표`..증권가 구조조정 칼바람

  • 등록 2011-12-29 오후 3:37:26

    수정 2011-12-29 오후 5:04:19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연말 증권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증권사 임직원의 감원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것. 지점들도 통폐합 과정을 거치면서 그 수가 줄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003470)은 지난주 대표이사를 포함한 40여명의 임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올해 실적이 경쟁사에 비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년 3월에 실시되던 임원인사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앞당겼다. 회사 관계자는 "전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사표 수리는 선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양증권은 지난 8월부터 실적이 부진한 21개 지점을 폐지, 지점수를 142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037620)도 10% 가량 임원을 줄였다. 이달 초 회사 측이 10여명의 임원에게 재계약은 없다고 통보한 것.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임원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은 회사를 나가달란 뜻이다. 현대증권(003450)도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32명의 임원을 27명으로 줄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40여명의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올 중순까지 희망퇴직자가 없었던 이 증권사는 15년차 이상의 직원들이 한 꺼번에 옷을 벗었다. 삼성증권(016360)도 이달 중순 100여명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올 희망퇴직자는 지난해 80여명보다 소폭 늘었다.

연말 증권사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부는 이뉴는 실적 부진 탓이 크다. 올해 유럽 재정위기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은 주식 관련 손실을 크게 입었다. 실제로 국내 62개 증권사의 올 2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4478억원으로 올 1분기 7933억원에 비해 43.6% 감소했다.

▶ 관련기사 ◀ ☞동양증권, 사장 등 임원 전원 사표 제출 ☞[머니팁]동양證, 710억원 규모 ELS 5종 공모 ☞[마켓in]현대로지엠, IPO 주관사 숏리스트 4곳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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