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3通 해결되면 대북투자 나선다"

방북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건부 투자방침 밝혀
  • 등록 2007-10-05 오후 5:25:15

    수정 2007-10-05 오후 5:25:15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삼성그룹이 북한이 3통(통신, 통행, 통관)에 대해 보장한다면 대북 신규투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종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5일 "북한이 기업의 투자가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시스템과 제도를 갖춰 주고, 3통(통신, 통행, 통관)에 대한 보장과 전력·용수 등의 인프라를 확충한다면 기존사업을 포함한 신규분야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지금 당장 대북 신규투자에 나설 계획은 없지만, 3통 문제 등 조건이 성숙할 경우, 즉 조건부로 대북 투자에 동참할 수 있다는 삼성의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부회장은 최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 4대 그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와 관련,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때에 비해 매우 실질적인 협의가 이루어졌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윤 부회장은 또 북한이 남한 기업의 대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선 기술인력 양성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가 있다고 조언했다. 듣기에 따라선 인력양성에 삼성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는 "기업의 투자와 사업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기술인력의 육성이 시급하다"며 "'기술지원센터' 같은 것을 운영해, 고급 정보기술(IT)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90년대부터 전자·섬유 분야의 임가공 사업과 스프트웨어(S/W) 용역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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