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잇따라 `각자대표` 포기..이유는?

NHN, 네오위즈 이어 다음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의사결정 느리고 혼선 야기가 포기 이유"설명
  • 등록 2007-09-20 오후 3:16:14

    수정 2007-09-20 오후 5:46:51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인터넷기업들이 잇따라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포기하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N(035420)이 올 1월 김범수 대표가 미국법인 대표에 취임하면서 최휘영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3월에는 네오위즈(042420)의 박진환 대표가 사임, 나성균 대표만이 남게 됐다.
 
또 20일에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 대표이사가 사임해 석종훈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주요 인터넷기업중에는 엠파스(066270)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만이 조신·박상준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4년 11월 NHN이 처음으로 각자대표제를 도입한 후 유행처럼 번졌던 각자대표제도 거의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불과 1년전만 해도 각자대표제는 인기가 있었다. 특히 인터넷기업들의 경우 `외형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반해 의사결정구조가 획일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다음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업체들이 신속한 사업 전개를 위해 각자대표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각자대표체제는 기대만큼 많은 효과를 주지 못했다.

다음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장이 둘이다 보니 빠른 의사결정에 한계가 있었다"며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재웅 대표가 사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의 풍토에서 아무리 전문경영인이 있어도 오너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며 "시어머니가 둘이 돼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진환 네오위즈 전 대표가 사임 이후로도 일본법인 대표를 맡는 등 자회사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일반화된 것도 각자대표제도가 자취를 감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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